“강남 미용실 간 일본인 친구, 80만원 결제”…외국인 바가지 논란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파마와 커트를 한 뒤 결제한 내역./온라인커뮤니티 |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예상보다 비싼 가격의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과거 일부 미용실에서 외국인 손님이 비슷한 일을 겪은 사례가 재조명되면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미용실 ‘바가지 가격’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용실에서 80만원 청구, 사기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일본인 친구가 전날(17일)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파마와 커트를 받았는데 비용이 무려 80만원이었다”며 영수증을 첨부했다. 영수증을 보면 ‘퍼펙트 4D 샤넬 파마’의 가격은 44만9000원, ‘넘버원 시크릿 영앤리치 샤인’은 35만원으로, 총 79만9000원이 나왔다. B씨의 담당자는 부원장으로 표시됐다.
A씨는 B씨가 충분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 했으며, 신용카드 결제 때 서명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친구(B씨)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결제할 때 미용사가 말을 너무 빠르게 해서 추가 질문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며 “또 헤어제품을 사라며 50만원가량 더 비용을 추가했지만, 친구가 안 산다고 한 후 80만원을 결제했다”고도 했다.
A씨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 금액은 상당히 비싸다”며 “이런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국인이라 바가지 씌운 것 같으니 항의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닷컴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미용실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잠시만요”라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현재 A씨는 “원만히 합의했다”며 해당 글을 내렸으나, 글의 캡처본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돼 다양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미용실 가격표에는 저렇게 안 비싸다” “바가지 씌운 것 같다” 등의 반응과 “강남에서 머리하면 저 정도 나온다” “부원장이면 가격 더 비싸겠네” 등의 반응이 엇갈렸다.
지난해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외국인 손님에게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결제한 사례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손님 측은 사전 가격 고지 없이 파마와 염색 등에 대해 101만원을 결제했다고 주장했으나, 미용실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작성자도 미용실 측이 미리 가격 고지를 했다는 걸 확인하고 글을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 밖에 미용실 가격 사전고지의무 제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2017년 시행된 보건복지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이용·미용 업자가 염색, 파마, 커트 등 ‘3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개별서비스의 최종 지불 가격과 전체 서비스의 총액 내용을 적어 이용자에게 미리 보여줘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1차 위반에 경고, 2차 영업정지 5일, 3차 영업정지 10일, 4차 이상 영업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다만 서비스 항목이 2가지 이하일 때는 명세서를 의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김자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