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억원+톱스타 주연’ 결과는 폭망이었던 한국영화 BEST.7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 배우 그리고 1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투자금 지원, 성공의 기본 조건은 다 갖추었던 영화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리만큼 흥행 참패를 기록했는데요. 투자자들도 학을 뗐다는 유명한 작품들… 과연 어떤 영화들이 선정되었을까요?
총 제작비 115억 원을 들여 제작된 리얼은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나, 카지노의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제목 그대로”내가 본 게 진짜 맞아?”라는 말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두운 지하세계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액션 누아르 장르이지만, 너무나도 아방가르드 한 작품세계로 많은 관객들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 하고, 보는 내내 정신이 혼미해졌다고 말하는 작품입니다.
출처 : 영화 ‘리얼’ |
김수현, 성동일, 이성민 주연에 설리, 아이유, 안소희, 수지, 박서준 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배우들이 참여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비빔밥에 무조건 비싼 재료를 넣고 비빈다고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니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영화 작품이었죠.
총 제작비 230억 원을 들여 만든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통일에 반대하는 반정부 무장 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경찰 조직 ‘특기대’,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각본을 맡았던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입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항상 큰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진격의 거인, 드래곤볼과 같은 유명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실패 사례는 이런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었죠. 그리고 인랑 역시 다른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와 마찬가지로 우려 속에서 흥행 참패라는 결과를 받게 됩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로 유명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출연 배우 역시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등 화려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원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영화 ‘인랑’ |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기존의 팬층이 있고, 스토리나 설정 등이 완벽하게 잡혀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랑 역시 원작을 모르고 본 관객들에겐 무난한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원작 팬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은 비운의 작품입니다.
125억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된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중종 22년에 나타난 거대한 괴물에 대한 대한민국 최초 크리처 액션 사극입니다. 배우 김명민, 김인권, 그리고 혜리 등이 출연하여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괴수 영화는 다른 영화와 다르게 모든 스토리가 ‘괴수’에 집중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괴수를 실감 나게 잘 표현했는지, 그 괴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와 같이 괴수에 포인트를 줘야 합니다. 하지만 물괴는 괴수를 잡으려 하다가도, 궁중 암투를 그리기도 하고, 가족을 구하고자 하는 인간애를 그리고도 하는 둥 어느 한 곳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스토리를 그립니다.
그 결과 조선시대의 괴수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인 기대하고 있던 것이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를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한 혹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물괴의 모습은 영화 전체적으로 봐도 몇 번 나오지 않는 수준이기에 괴수 영화를 보러 왔던 관객들이, 딱딱한 조선시대 사극을 보고 있게 된 것입니다.
출처 : 영화 ‘물괴’ |
이런 관객들의 혹평 속에서 7광구 이후, 오랜만에 등장했던 한국의 괴수 영화 ‘물괴’는 손익 분기점은 30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총관객 72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총 11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평범한 중국집 배달원 ‘주’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라는 가상현실 게임 속에 뛰어들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2002년 당시에는 매우 큰 제작비인 110억 원이 투자되었고, 당시 유명한 장선우 감독과 배우 임은경이 투자하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작년에 배우 임은경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되었던 영화로, 여러 영화 평론가들 사이에서 ‘한국 5대 망작’, ‘3대 괴작’과 같은 평가를 듣는 불명예를 겪고 있는 영화입니다. 4년이라는 제작 기간, 실제 장갑차를 동원하고 홍콩 무술팀을 영입하는 등의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음에도 관객 7만 명이라는 참담한 흥행 실패를 겪었죠.
출처 : 영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 |
스토리가 전혀 공감되지 않고, 액션 장면이 어설프고, 투자자가 많다 보니 영화에 참견하는 사람이 많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준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보지 않은 사람이 위너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총 제작비 130억 원으로 제작된 7광구는 석유 시추선에서 심해 괴물과 마주한 대원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한국판 블록버스터 괴수 영화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IMAX 3D로 상영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그러나 흥행 결과는 참패로 이어진 영화인데,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안성기, 하지원, 오지호, 박철민이라는 배우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배우더라도 스토리가 엉성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난 영화였죠.
출처 : 영화 ‘7광구’ |
괴수에 대한 CG 역시 어색한 점이 많았고, 결말 역시 다소 허무했다는 점이 7광구의 흥행 실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기대주였던 7광구의 흥행 참패는 아직 한국에서 괴수 영화는 무리인 것이었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이 초능력을 갖게 되며 딸 루미와 함께 그들을 억압하는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염력은 130억 원 제작비를 들여 제작되었습니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 류승룡, 심은경, 정유미가 만나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코믹 연기의 대가 류승룡이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믿고 보는 작품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뛰어난 배우들과, 철거민 사태라는 어두운 배경 속에서 대비되는 코믹스러운 장면들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대비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어색한 CG는 그런 모든 스토리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였습니다.
출처 : 영화 ‘염력’ |
이미 할리우드의 자연스러운 CG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눈이 너무 높았던 것인지, 어색한 CG로 인해 혹평을 받던 염력은 손익분기점 370만 명 중 99만 명 동원이라는 흥행 참패로 스크린을 내리게 됩니다.
191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주요 자전차 대회를 석권하며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엄복동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 100억 원 넘게 투자되고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고창석, 김희원 등 흥행 보장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화제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3년간의 제작 기간과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17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영화 흥행 단위를 셀 때 17만 명을 기준으로 1UBD라고 표현하는 등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된 비운의 영화입니다.
영화 시작부터 나오는 매의 ‘CG’가 너무 어색해서 불안했다는 관객의 평가가 있을 정도로 어색한 CG는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였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자전차 경주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독립투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스토리는 뛰어난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연기가 어색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출처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
특히 영화의 주요 소재인 자전차 경주에 대해서는 ‘자전거 세계 대회를 보는 것이 오히려 더 박진감이 넘친다’라는 혹평을 들을 정도로 지루하게 연출되었습니다. 게다가 자전차왕으로 미화 받은 엄복동이 실제로는 자전거 절도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점 역시 영화 흥행에 암초로 작용하며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