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서호주 로트네스트섬 여행
채지형의 여행살롱 제51화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그래서인지 본격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많더군요. ‘올해 어디 갈까?’ 묻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늘고 있는데요. 특히 호주에 대해서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호주 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호주를 떠올리면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동부가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제가 좋아하는 곳은 동부보다는 서부 쪽이에요. 호주 어디를 가나 여유로운 기운이 가득하지만, 서쪽은 여유로움에 포근함까지 더 느껴지거든요.
서호주 중심 도시, 퍼스
녹지가 많은 퍼스 시내 풍경 |
서호주 전체에 흐르는 여유로움은 어쩌면 넓은 땅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호주 대륙이 남한의 100배가 될 정도로 넓은데, 그중에서도 서호주는 3분 1, 남한의 33배나 되거든요.
킹스파크의 전쟁기념탑 |
퍼스에 가면 우선 퍼스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킹스파크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퍼스 시내와 유유히 흐르는 강을 한 품에 안을 수 있거든요. 마음 바쁜 여행자들도 킹스파크에만 들어서면, 마치 마법에 빠진 것처럼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은 전쟁기념탑 앞에는 현장학습을 나온 병아리들의 쉼 없는 재잘거림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킹스파크에는 서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1만 2000여 종의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호주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라, 본격적인 야생화가 피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어요. 꽃을 좋아하신다면, 그냥 지나치시면 안 되겠죠?
(왼쪽)킹스파크에 서 있는 표지판. 무료로 가이드투어를 받을수 있다 (오른쪽)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로 불리는 스완벨 타워 |
킹스파크와 함께 1930년대 튜터 양식을 본떠 만들어 영국풍의 분위기가 풍기는 '런던코트(London Court)'와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로 불리는 '스완벨 타워(Swan Bell Tower)'도 퍼스에서 꼭 들러볼 만한 곳들이에요.
퍼스는 도시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주변에 상상 이상의 독특함을 품고 있는 여행지들이 있어 더 빛을 발하는데요. 18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낭만 도시 프리맨틀을 비롯해서, 석회암 기둥이 불쑥불쑥 솟아있는 피너클스, 향긋한 와인 천국 마가렛 리버 등 가볼 만 한 곳들이 줄줄이 펼쳐져 있답니다.
편안하게 쉬기 좋은 섬, 로트네스트
여유로운 로트네스트섬 풍경 |
이 중에서도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가 로트네스트 섬이에요. 로트네스트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느낌은 편안함이에요. 커피 향 흐르는 해변이 있고, 그 앞에 커피를 즐기는 엄마와 옆에서 세상모르게 흙장난을 하고 있는 금발 머리 꼬마가 만들어내는 풍경 같은 거죠. 로트네스트 섬을 걷다보면, 이보다 더 평화로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로트네스트 섬은 퍼스에서 1시간 30분 정도 페리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어요. 섬 길이는 11㎞, 폭은 4.5㎞. 자전거로 돌면 5~6시간이면 일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섬이지만, 섬 전체가 자연과 더불어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테마파크처럼 만들어져 있어 며칠이고 놀 수 있겠더라고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도구들도 갖춰져있다 |
두 손을 높이 들고 소리를 외칠만한 놀이기구는 없지만, 자전거 하이킹과 경비행기 투어, 잠수함 투어, 올리버 힐 기차 투어, 스노클링과 다이빙과 같은 해양 레포츠 등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 갖춰져 있어요.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환경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호주 정부의 자연보호 정책 덕분이더군요. 곳곳에 서 있는 표지판만 보더라도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섬 안에는 차도 못 다녀요. 섬 안에 돌아다니는 네 발 달린 교통수단은 관광용으로 특별 제작된 베이시커 버스(bayseeker)가 끝이에요. 여행자들은 대부분 자전거 페달을 굴리며 다니죠.
귀여운 ‘쿼카’와 함께 숨바꼭질
로트네스트에 사는 귀여운 쿼카 |
로트네스트 섬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는 ‘쿼카’라는 동물이에요. 쿼카는 지구상에서 로트네스트 섬에만 사는 동물로, 로트네스트 이름이 만들어진 유례와 관계가 깊습니다. 17세기 말 사람들이 이 섬에 발을 처음 디뎠을 때 커다란 쥐처럼 생긴 쿼카를 보고, 이 섬을 쥐의 둥지(rat's nest)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이 섬의 이름이 로트네스트가 되었다고 해요.
쿼카는 쥐처럼 생겼지만, 설치류가 아니라 새끼를 배에 담고 다니는 유대류입니다. 길거리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숲속에 가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에선가 배에 새끼를 안은 귀여운 쿼카가 등장하죠. 한참 동안 그 쿼카들과 놀다 보면 어느새 누가 쿼카고 사람인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자전거타고 살랑살랑 바람맞기
로트네스트 섬에서 타는 경비행기 |
경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로트네스트섬 |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텔 예약은 호텔스컴바인에서!
로트네스트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바다에요. 눈처럼 하얀 백사장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닷물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황홀합니다.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라면 로트네스트섬을 천국이라 부를지도 모르겠네요. 로트네스트 섬 주변에는 따뜻한 해류가 흐르고 있어 물속 세상을 구경하기에도 좋거든요. 화려한 열대고기들과 형형색색의 산호초가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 서핑과 낚시,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은 이곳의 인기 액티비티랍니다. 로트네스트 섬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경비행기. 하늘에서 내려다본 로트네스섬은 또 다른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더군요.
로트네스트섬 여행에 안성맞춤인 자전거 |
그러나 역시 로트네스트 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자전거 타기. 느리게 멋진 경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자전거로 섬의 아름다운 곳들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이것이 진정한 디톡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여행 계획의 시작! 호텔스컴바인에서
전 세계 최저가 숙소를 비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