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겨울 휴양지, 생모리츠
채지형의 여행살롱 48화
겨울 알프스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이 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산을 비롯해 세계적인 명품들이 즐비한 쇼핑가의 조명, 신나게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눈빛까지,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빛을 반짝이는데요. 풍요와 여유가 넘실거리는 스위스 생모리츠. 오늘 여행살롱에서 소개해드릴 곳입니다.
내기로 알려지기 시작한 생모리츠
여유와 풍요로움이 머무는 생모리츠 |
생모리츠(St. Moritz)는 스위스 동쪽 엥가딘계곡 중심에 자리한 휴양도시에요. 겨우 6,000명이 살고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지만, 매해 이곳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죠. 그것도 부자들이 찾는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호텔 중 60%는 4, 5성급이고요. 거리에는 프랑스 파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심가에는 명품숍이 즐비하답니다.
(왼쪽) 명품가게가 즐비한 생모리츠거리 (오른쪽) 생모리츠 풍경 |
이곳으로 여행 온 이들은 일주일 이상 편안하게 겨울 생모리츠를 즐기다 가는 것 같아요. 하루 숙박을 하려고 호텔을 찾아보니,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겨우 이틀 숙박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답니다.
생모리츠는 알프스에서 최초로 겨울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865년. 영국에서 네 명의 여행자들이 생모리츠에 놀러왔는데요. 이때 요하네스 바트루트라는 호텔리어가 이들에게 겨울에 다시 생모리츠에 오면, 발코니에 앉아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게 해주겠다고 내기를 했다고 해요. 만약 그렇지 않으면 여행비용을 돌려주겠다면서요. 밑져야 본전. 영국 여행자들은 생모리츠를 찾았고,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영국에 퍼져, 생모리츠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답니다.
겨울 스포츠의 메카
겨울 알프스의 매력은 역시 자연 |
생모리츠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재미있는 기록들도 있어요. 1878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처음으로 전기를 사용했고, 1935년에는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스키 리프트 운행을 시작했어요. 봅슬레이의 고향도 생모리츠랍니다.
마타를 타고 스키 타러가는 이들 |
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사람 |
생모리츠의 얼굴, 방긋 웃는 태양
생모리츠역 |
단단하게 굳은 호수 위를 걷고 있는 커플 |
생모리츠 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넓은 호수가 펼쳐져 있어요. 길이가 1.6km에 폭이 600m나 되는데요. 겨울에 가시면 호수를 찾을 수가 없어요. 호수 표면이 꽁꽁 얼어 있거든요. 얼마나 단단하게 어는지 호수 위에서 설상 경마대회가 열리기도 한답니다.
생모리츠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어 있어요. 언덕이 있는 도르프(Dorf) 지역과 온천지역인 바트(Bad) 지역이죠. 바트지역에는 온천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도르프 지역에는 스키를 즐기는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른답니다.
생모리츠의 아이콘, 이글거리는 태양 |
생모리츠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방긋 웃고 있는 태양 이미지예요. 생모리츠에 밤에 도착했는데,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어요. 밖에 나오니 태양이 그려진 커다란 깃발이 펄럭이더군요. 눈과 태양이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했는데요. 다음 날 아침 알게 됐죠. 언제 눈이 왔냐는 듯이 아름다운 설산 위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더군요. 1년 연평균 320일 햇빛이 비친다더니, 그제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태양이 비춰주는 알프스의 겨울 산들은 금빛으로 빛이 나더군요. 해가 구름 뒤로 숨을 때까지 몸과 마음을 정화하듯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화려한 호텔과 거리도 멋지지만, 생모리츠의 매력은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랑스러운 날씨에 있더군요.
멀리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생모리츠 |
괴테도 반한 평화로운 마을, 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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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호수 마을 생모리츠와 실스 |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지자면 실스(Sils)도 빠트리면 안 됩니다. 생모리츠에서 버스로 약 2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줄리엣 비노쉬와 크리스틴 스튜어드가 열연한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를 보셨다면 이곳을 기억하실 텐데요.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무장한 마을이죠. 평화로운 실스호수와 실바플라나 호수를 양쪽에 품고 있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안겨준 마을이랍니다. 독일 철학자 괴테도 이곳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냈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곳이야 말로 피난처이자 집 같아”라고 썼을 정도예요. 괴테의 집은 실스 마을 안에 박물관으로 잘 보존되어 있으니, 이곳에 가신다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왼쪽) 실스 마을 트레킹 코스에서 만난 풍경 (오른쪽) 실스까지 가는 버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니체하우스 http://nietzschehaus.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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