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속에 숨어있는 보석, 캐나다 밴프
채지형의 여행살롱 40화
로키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
12월이 되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도시, 밴프인데요. ‘로키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밴프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에요. 만년설로 뒤덮인 산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침엽수들이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답니다.
밴프는 환상적인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암벽등반이나 스키, 스노보드를 비롯해 각종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국립공원에는 하이킹 코스가 1,600km나 조성돼 있어요. 자전거 트레일도 500km 이상 이어지죠. 셔울에는 스키 명소로 변신하죠. 개썰매타기도 인기고요. 자연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밴프는 꿈의 여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밴프를 ‘2017년 꼭 가봐야 할 베스트 여행지 21곳’중 한 곳으로 선정했는데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특히 2017년은 캐나다 탄생 150주년이라, 캐나다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여행잡지 론리플래닛도 2017년 방문해야할 나라 1위로 캐나다를 꼽았더군요. 자, 밴프로 떠나보실까요?
사랑스러운 로키의 관문 도시
산 속에 폭 안겨있는 밴프. 시내도 한가롭다 |
밴프 시내 풍경 |
밴프에 처음 갔을 때 ‘여기 밴프 맞아?’ 싶었습니다. '로키의 중심'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담했거든요. 시내를 가로지르는 밴프 애브뉴 양쪽에 앙증맞은 기념품 가게들과 수제 초콜릿 전문점들이 즐비해 아기자기하더군요. 우락부락한 산속에 살포시 안겨 있는 아기 같았습니다. 끊임없이 오가는 관광버스, 밴프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이국의 젊은이들, 그리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캐나다 사람들까지. 밴프에는 곳곳에서 활기찬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시내에서는 가끔 무스나 엘크와 같은 야생동물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역시 대자연 속 도시답더군요. 사슴을 만나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서 만지거나 하면 안 됩니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인데요. 주택가뿐만 아니라 차가 다니는 도로에도 출몰하기 때문에, 운전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하죠. 고속도로나 시내 도로에는 무스나 엘크를 조심해 달라는 큼지막한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아프리카 도로에서 본 코끼리 주의 표지판과 사막에서 만난 낙타 조심 표지판하고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밴프 시내에서 볼 수 있는 표지판 |
밴프는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이미 100여 편의 영화에 등장했죠. 대표적인 영화는 마릴린 먼로가 주연한 '돌아오지 않는 강'이라는 영화에요. 밴프 스프링스 호텔 아래 보 폭포가 배경이 되었죠. 또 밴프역은 심금을 울렸던 영화 '닥터 지바고'의 이별 장면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2006년 아카데미상을 휩쓴 '브로큰백 마운틴'도 밴프 국립공원에서 촬영했죠.
로키를 배경으로 따뜻한 온천욕
(왼쪽) 어퍼 핫 스프링 입구 (오른쪽) 어퍼 핫 스프링에서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
밴프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재미 중 하나는 노천 온천욕입니다. 밴프에서 곤돌라를 타고 10분만 올라가면 해발 2,281m 설퍼산(Sulphur Mt.) 전망대에 닿는데요. 이 전망대 부근에 '어퍼 핫 스프링스(Upper Hot Springs)'라는 유명한 온천이 있거든요. 1932년에 개발된 이래 지금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죠. 특히 스키나 암벽 등반 같은 레포츠를 즐긴 후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랍니다.
어퍼 핫 스프링스는 야외 자연 유황온천이에요. 물도 좋지만, 이 온천의 미덕은 주변 풍광에 있습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채 온천을 둘러싸고 있는 장엄한 로키의 산들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거든요. 온천에서 책을 읽는 사람부터 애정행각을 벌이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물장난을 치는 이들까지 다양하더군요. 온천은 동양 사람만 좋아할 것이라는 저의 생각은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노란 머리를 한 서양 사람들도 익숙하게 온천을 즐기더군요. 함께 밴프를 여행했던 호주 친구 조와 애런은 며칠 전 터널 산의 암벽등반 후라 더 좋다면서, 온천에 열광했습니다.
설퍼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
신비로운 매력, 레이크 루이스
평화로운 레이크 루이스 |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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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에서 보트를 타고 호수를 즐길 수도 있다 |
밴프에 간다면, 사진작가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레이크 루이스'를 빠트리면 안 됩니다. 레이크 루이스는 밴프에서 서북쪽으로 56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호수에요. 수많은 로키의 호수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죠.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빙하 아래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오묘한 에메랄드빛 물색, 그 호수 위로 펼쳐지는 놀라운 빙하의 반영은 레이크 루이스가 가진 특별함입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곡 '레이크 루이스'를 꼭 mp3 플레이어에 담아가보세요. 영롱한 피아노 음색과 아련한 레이크 루이스의 풍광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레이크 루이스를 만들어 줄 겁니다.
환상적인 데칼코마니를 보여주는 레이크 루이스 |
레이크 루이스를 좀 더 시원하게 보고 싶다면, 화이트혼 전망대에 오르면 됩니다. 침엽수와 호수, 중세의 고성처럼 생긴 샤또 레이크루이스 호텔이 한눈에 펼쳐지면서, 신비로운 동화 속으로 들어간 느낌을 안겨주거든요. 레이크 루이스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수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묵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방안에서 여유롭게 내려다보이는 레이크 루이스의 풍광을 생각하면, 그 정도의 부지런함을 보여야할 것도 같기도 하지만요.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로키의 산들, 그 안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호수, 새파란 하늘과 하늘에 닿을 듯 서 있는 침엽수들, 그리고 고른 숨을 몰아쉬는 야생동물들까지 밴프의 아름다움에 끊임없이 감탄사를 터트린 여행이었습니다.
웅장한 매력을 뽐내는 밴프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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