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사진공간 빛타래, 마음에 따뜻해지는 공간
문래동 철공단지와 빛타래의 느낌이 딱 그랬다.
빛바랜 셔터가 반쯤 내려진 허름한 건물이 참 으스스했다. 녹물이 흘러내린 철제 간판은 더욱 아리송한 느낌이다. 문을 닫은걸까? 닫은거면 오늘만 닫은 걸까 아니면 아예 닫아버린 걸까. 건물 앞에 작은 표지판을 세워둔 걸 보면 닫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한참을 바깥에서 서성였다. 건물 2층으로 난 작은 창문 너머로 얼핏 전구가 반짝이는 모습이 보일때까지.
빛타래는 사진작가인 케이채(K. Chae)와 송광찬 대표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진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유명 작가의 사진집과 여행서, 작가들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직접 찍은 사진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빛타래는 마땅한 전시공간을 찾지 못한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내가 빛타래에 처음 갔던 작년 가을에는 김노래 작가의 사진전 <나에게 꽃을 주세요>가 전시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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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아니지만 빛타래에 입장한 사람들은 작가가 직접 내려주는 원두커피를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오래 머물다 가도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이가 없다.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 세상을 여행한 작가들의 사진을 보다보면, 가끔 들려오는 날카로운 쇳소리도 흥겨운 노래 소리가 된다. 철공소 사이에 붕 떠있는 작은 섬에 와 있는 기분이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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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사진공간 빛타래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3전화 : 070-8247-1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