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훈련에 들어간 카카오 스토리
내키스와 딱지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이후 많은 것을 정리했고 다시 만들고 있다. 그 와중에 카카오 스토리는 조금 애매한 위치였다. 메신저로서 확고한 위치에 있는 카카오톡과는 다른 SNS이기에 쉽게 정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아닌 커뮤니티의 기능을 가진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확고한 지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용자 간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목적에 자사의 정보 채널을 밀어 넣고 광고 페이지를 노출하는 끼워 팔기를 감행함으로써 UX에 손상을 가져오는 행위를 서슴없이 시도했다. 이런 서비스가 성장할 리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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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카카오 스토리에 두 가지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물론 하나는 직접적인 서비스는 아니지만 카카오 스토리의 회생이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에 같이 넣는다. 바로 내키스(링크)와 딱지(링크)다. 내키스는 연예인이 직접 올리는 콘텐츠와 팬들이 하고 싶은 말, 그리고 이에 대한 반응을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게 만든 채널이다. 딱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딱지를 연상하는 스티커에 사용자의 얼굴을 삽입하여 직접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기능이다.
1. 내키스 - 내가 키우는 스타
내키스는 카카오 스토리의 종속 기능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 스토리와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게 되는데 공유하기에서 나오는 연결 채널이기 때문이다. 이 연결 채널에 함께 있는 것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뿐이다. 왜 카카오톡이 아니라 카카오 스토리일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커뮤니케이션의 성격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성격을 가진 서비스가 카카오 스토리고 이 커뮤니티의 성격과 어울리는 것이 팬서비스기 때문이다. 스타라는 소재 자체가 이미 사용자에게 선호도를 가지게 하는 주제고 호감이 있는 사용자를 묶게 되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룹이 형성된다.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스타는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지만 일목요연하게 SNS상에서의 흐름을 한 번에 확인하며 대중과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가진다는 것은 단점을 능가하는 장점이다. 거기에 포털 다음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와의 연결을 강화하면 직접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린다. 이런 접근은 이상하지 않으며 페이스북 또한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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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딱지
만약 카카오톡에 이모티콘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문자 교환을 넘어 스마트폰에서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차별화의 핵심을 난 생생하게 움직이는 이모티콘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적인 표정의 이미지는 그전에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성장하는 서비스에는 사용자의 기분이나 심리를 보여주는 차별화된 방법이 있다. 스냅챗의 경우 아래와 같은 필터가 그런 역할을 한다. 카카오 스토리에서는 그 역할을 딱지가 맡는다. 딱지 또한 기업이나 전문가가 완제품을 제공하는 형식이 아니라 사용자가 카카오가 제공하는 소스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통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 아이디어는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다. 이미 사용자들은 자신의 사진을 합성하는 방식에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약점이 아니다. 포토샵을 모르는 사용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보편적인 툴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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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카카오톡이 한다면 커뮤니티의 역할은 카카오 스토리가 맡아야 한다. 한때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그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커뮤니티의 기능과 재미를 담당하는 두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딱지 서비스에서는 크게 어디가 약하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내키스에서는 방향이 중요하리라 본다. 스타의 기준은 어디이며 어디까지 참여의 수준을 제한할 것인가의 문제다. 무명이지만 내키스와 함께 성장하여 스타가 된다면 대중은 그런 드라마에 끌릴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타의 기준이 엄격하면 이런 드라마는 나올 수가 없다. 네이버의 라인이 점점 규모를 늘려가는 이 시점에 카카오톡 홀로 남는 것은 위험하다. 이번 시도가 다시 경기장에 나서는 카카오 스토리에게 회복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