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의 LG전자 V20, 그리고 공격의 애플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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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이름은 V20.
G5의 부진은 참으로 아쉬웠다. 좋은 시도가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사례였다. 이 흐름을 반전은 못 해도 막는 제품이 필요하다. 그것이 V20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전진할 것인가? 방어할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V20은 그런 관점에서 방어형 제품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에 어떤 개념을 더하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한 방어를 선택했다. 익숙한 개념에 개선을 하는 것이다. 좋은 것이 더 좋아졌습니다라는 말처럼. 그리고 그 지점을 LG전자는 카메라와 오디오를 더 강화하는 것이다. 좋은 제품이 될 것이다. 분명하다. LG전자는 전자기기에서 축적된 기술이 있고 최근 자사의 톤 플러스 제품군에서 축적되는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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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개선 품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모듈형을 버림으로써 하드웨어 플랫폼 전략은 주저앉았고 G 시리즈를 비롯한 LG전자 휴대폰이 쌓아오고 있는 정체성의 상징인 후면 키 구성은 오락가락하고 있다. SW 측면에서 웹OS(링크)와 연결고리를 보여줄 상징적인 움직임 또한 없으며 플랫폼 성격의 서비스 또한 소식이 없다. 특히나 LG pay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미래가 없는 제품. 하지만 개선된 뛰어난 제품. 이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LG전자 스마트폰의 성격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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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했다. 두 개의 렌즈는 새롭지 않다. 홈버튼의 변화도 그렇다. 이어폰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변화가 있다. 바로 에어팟이다. 애플은 선을 없애고 귀에 꽂는 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새롭게 출시했다(기존의 유선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것은 굉장히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 본다. 에어팟은 단순히 톤 플러스 같은 제품이 아니다. 바로 Siri와의 결합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애플워치를 통해 노리는 것은 제어다. 단순한 제어나 정보 확인은 스마트폰을 꺼낼 이유가 없게 하는 것. 여기에 결재까지 더 해진다면 스마트폰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시계라는 아이템 자체가 시각적으로도 좁은 디스플레이로 인해 한계가 있고 음성을 통해 뭔가 하기에도 부자연스러운 UX의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오직 음성으로만 처리한다면 어떨까? 아마존의 알렉사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시계마저 볼 필요가 없다.
1. 단순 제어 및 확인 + 음성 커뮤니케이션 = 에어팟 with Siri
2. 단순 제어 및 확인 + 결제 + 모션 인식 + 생체정보 인식 = 애플워치
3. 고난도 제어 + 콘텐츠 생산(카메라, 마이크) + 콘텐츠 소비 = 아이폰
이렇게 3개의 아이템으로 완성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구조가 완성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OS를 비롯한 콘텐츠 유통채널과 하드웨어를 모두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의 3가지 아이템 구조를 가지고 밀어붙이는 판단은 LG전자와는 사뭇 다르다.
애플은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자세로 산업 표준마저 밀어내는 결단을 보여줬다. 1등 기업의 결단력이 이 정도다. 그럼에도 3등에도 들지 못하는 LG전자는 방어를 선택했다.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누가 더 미래를 간절히 원하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