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 속 삼성 갤럭시S6 얼마나 잘 팔릴까?
삼성에게 있어 2014년 말과 2015년 초는 우울한 시기였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저조한 판매를 기록하는 가운데 애플이 화면을 키워 새로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2014년 4분기 아이폰 판매량 7,483만대와 시장점유율은 20.4퍼센트(%)를 기록해 7303만대로 19.9%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에 올라섰다.
삼성에게도 영광스러운 시절은 있었다. 갤럭시S4는 출시 첫해인 2013년에 4,650만대를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대수는 7,000만대이다. 갤럭시S3 역시 판매량 약 6,500만대로 추산된다. 때문에 2015년 4월 10일 출시될 갤럭시S6의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발표 직후부터 전문가와 사용자 양쪽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갤럭시S6는 과연 얼마나 잘 팔릴까?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소개하면서 면밀히 알아보자.
판매 전망 - 매력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7,000만대 넘을 듯
증권전문가들은 예약판매에 들어가기전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판매량을 합쳐서 4,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통3사를 통한 예약판매 물량이 모두 매진되며 출시전부터 인기를 모으자 전망치를 6,000만대로 끌어 올렸다. 또한 누적 판매대수로는 역대 최고 기록인 7,000만대를 돌파할 거란 기대섞인 관측도 나왔다.
4월 3일,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6 시리즈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모델이 될 거라고 내다보았다. 보고서에서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기술적 특징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 갤럭시S6 엣지의 곡선 디스플레이는 경쟁사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부분으로 강조했다. 그리고 제조 지연만 없다면 2015년 한 해에 5,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보고서에서는 이런 판매 열풍이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의 흥행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이폰6 인기가 워낙 강하고 앱 스토어의 생태계가 굳건하기에 잠식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차별화 - 한일 출시 모델은 DMB내장, 중고전화 반납보상 이용가능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을 위해 전략적 결정을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S6와 엣지 모델에 지상파 DMB 기능을 넣기로 한 것이다. 지상파를 통해 이동하면서 텔레비전 방송을 볼 수 있는 기능은 그동안 프로야구, 월드컵, 올림픽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용자에게 환영받았다. 삼성전자는 DMB 기능을 넣으면서도 출고가는 해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외부 안테나를 없애고 이어폰을 안테나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부품 수를 줄이는 노력도 있었다.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국내 출고가는 32기가바이트기준으로 각각 85만 8,000원과 97만 9,000원이다. 물론 이 가격을 전부 주고 구입하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버라이즌은 예약판매 기간 한정으로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를 보상해주며 갤럭시S4도 150달러를 보상해준다. 그런데 2년 약정시 갤럭시S6(32GB 제품)를 1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반납과 약정을 동시에 한다면 공짜로 갤럭시S6를 구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도 중고 휴대전화 반납 보상제도가 있다. SK텔레콤의 'T에코폰', KT의 '그린폰'을 이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2014년 12월 홈페이지에 A급 양품을 기준으로 갤럭시S5(갤럭시S5 광대역 LTE-A 포함)를 20만원에 보상한다고 공시했다. 갤럭시S4(갤럭시S4 LTE-A 포함)는 10만원이다. 버라이즌의 보상가격과 큰 차이는 없지만 2년 약정 시의 판매가격이 차이가 나므로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는 공짜에 가깝게 갤럭시S6를 구입할 수 없다.
쉽게 휘어진다? - 벤드 게이트 논란
디자인과 성능에 있어 뛰어난 갤럭시S6 엣지도 내구성 논란은 피해가지 못했다. 아이폰6 플러스가 겪었던 '쉽게 구부러진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4월 3일(현지시간) 미국 서비스업체 스퀘어 트레이드(SquareTrade)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갤럭시 S6 엣지에 인위적인 무게를 가해 파손이 나타나는 영상을 등록했다.
이 영상에서는 아이폰6 플러스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에 무게를 가해 휘어지는 시점과 파손정도를 측정했다. 갤럭시 S6 엣지는 50킬로그램의 압력을 가했을 때 파손이 시작됐다. 아이폰6플러스가 휘어지는 것과 같은 힘이다. 갤럭시S6엣지는 오히려 완벽한 파손 고장이 더 빨리와서 67.6킬로그램의 압력을 가하자 작동이 멈췄다. 아이폰플러스6는 81.1킬로그램에서 작동이 중지되었다.
삼성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50킬로그램이란 하중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 하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 매체의 테스트에 따르면 32킬로그램 이상의 힘을 가해 휘기 시작한다면면 일상 사용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처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게는 좋고 나쁜 소식이 같이 있다.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성능 역시 높아서 구매할 가치가 있다는 데는 대부분의 의견이 일치한다. 가격 문제와 내구성 논란 역시 쏟아지는 관심에서 생기는 지적일 수 있다. 4월 10일 뚜껑을 열게 될 판매량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