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나온 갤럭시S6, 성공으로 볼 수 있을까?
삼성 갤럭시S6와 S6 엣지 판매량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애플이 아이폰6로 판매량 기록을 갱신하며 지속적인 순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경쟁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갤럭시 S5가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여준데 자극을 받아 갤럭시S6는 여러가지 면에서 폭넓은 변화를 택했다. 배터리 탈착식을 버리고 일체형으로 전환했으며 방수방진 기능까지 포기한 대신 메탈 재질을 쓰며 매끄럽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얻었다.
연산을 맡은 APU와 메모리, 내부 저장장치, NFC를 이용한 결제 기능에 이르기까지 가장 우수한 최신기술을 채택했다. 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는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나머지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였다. 따라서 당연히 판매량에서 큰 성과가 있을 거란 전망이 국내외 매체 가운데 지배적이었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인 판매량 확인은 어렵기에 시장조사기관이나 각 이동통신사의 통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매량을 추정해야 한다. 2015년 4월 10일에 출시된 갤럭시 S6의 판매량에 대해서 알아보자.
판매량 - 출시 첫달에 600만대, 판매속도 둔화 예측도 있어
홍콩 시장조사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S6와 S6엣지는 출시 첫달에 전 세계 시장에서 약 600만대가 팔렸다. 이것은 삼성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가운데 21%를 차지했다. 전작인 갤럭시S5는 출시 첫달에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16%를 기록해다. 따라서 일단은 사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두 모델 가운데 평면 화면인 갤럭시S6가 에지 화면이 적용된 갤럭시S6엣지보다 더 많이 팔렸다. 갤럭시S6엣지는 공급량 부족으로 품귀현상을 보인 적도 있다. 또한 갤럭시S6 시리즈는 안드로이드폰은 자사의 다른 스마트폰 판매량까지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급에 이상이 없다면 연간 판매량 5천만대를 달성하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6 판매실적에 대한 질문에 당초 계획대로 글로벌 판매가 순항 중이며 잘 팔리고 있다고 답할 뿐 구체적인 판매량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방면의 정보를 종합해보면 갤럭시S6는 갤럭시S5보다는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갤럭시S4나 애플 아이폰6 판매량에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부정적인 관측도 있다. 미국 포브스지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갤럭시S6와 S6엣지가 당초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초 판매에 비해서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현저히 판매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가는 좋지만 구매는 신중 - 절반의 성공
엄밀하게 말해서 갤럭시S6가 성공했는지 여부는 최종 판매량이 나와봐야 확인할 수 있다. 성패에 대한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S5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일단 실패는 아니라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성공이냐는 가르는 기준으로 갤럭시S 시리즈의 최대 성공작인 S4의 실적을 들고 있다.
2013년 4월에 판매개시된 갤럭시S4는 출시 첫달에 공급기준 1,000만대를 판매했으며 첫 해 4,6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치를 넘어설 수 있다면 누구나 성공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추세로 본다면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결국 실패는 아니지만 크게 성공한 것도 아닌 정도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업계 전문가는 갤럭시S6를 '절반의 성공' 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갤럭시S6와 S6 엣지는 발표 당시 사용자에게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재질과 디자인을 강화하고 성능까지 잡은 결과이다" 라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높은 하드웨어 완성도는 반대로 그에 따르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오히려 더욱 드러나게 만들었다. 이것이 호평만큼 구입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이다" 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