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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안병도

주가 급락한 애플, 어떤 성장동력 제시할까?

애플의 주가가 불안하다. 한때 끊임없이 올라서 세계 1위의 시가총액을 자랑하기도 했고 높은 순이익률로 인해 제조기업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던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7월 말부터 하락세인 주가는 전 고점인 7월 20일의 132.07달러에서 14% 급락했다. 2015년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과는 반대로 한꺼번에 1160억달러가 떨어진 상황이다. 또한 저가 매수세도 잘 유입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애플의 장기전망을 그다지 밝게 보지 않는다는 신호까지 나왔다.

 

애플의 실적에는 나쁜 변화가 없다. 여전히 아이폰을 앞세워 압도적인 이익률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무엇이 이처럼 애플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일까? 원인과 향후 전망을 알아보자.

주가폭락 원인 - 흔들리는 중국시장, 아직 대안이 못되는 애플워치

파이낸셜 타임즈는 애플 주식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맞은 애플에게 돌파구가 되어준 곳이 중국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는 넓은 화면과 편의성으로 인해 중국에서 급속히 판매를 늘려갔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상당한 판매신장을 달성했다. 한동안 오른 애플 주가에는 그런 실적이 반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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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중국 증시 불안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의 금값 폭락이나 스위스 시계 판매 감소 등에서 보듯 고가 제품의 거대한 시장인 중국이 구입을 줄이면 곧바로 판매실적에 타격이 온다. 따라서 지금은 판매실적이 좋은 아이폰이라도 판매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생겼다. 실제로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였지만 지난 2분기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에 밀려 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 2분기 아이폰 출하 규모는 4750만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도 크게 늘지 않았다.

 

업계전문가는 "애플의 수익구조 가운데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막대하다. 높은 순이익을 비롯해서 앱스토어, 아이튠스 등 부수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수익까지 합치면 애플은 사실상 아이폰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PC인 맥은 2순위 정도이며 아이패드는 판매성장이 거의 멈췄다. 또한 애플TV는 아직 주력라인업이 아니며, 애플워치 역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애플의 성장동력을 의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팀 쿡 - 앱스토어 성장을 강조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앱 판매 플랫폼인 앱스토어의 성장을 강조했다. 성장동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이다. 애플이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 의존하고 있지 않으며 플랫폼인 앱스토어를 성장시켜 중요한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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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애플은 7월 앱스토어 매출이 사상 최대인 1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8월 중국 앱스토어의 앱 다운로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증가세가 조금 꺾이더라도 이미 구입한 사용자들이 추가로 앱구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줄 거란 기대를 드러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점점 많은 사용자들이 앱스토어를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앱 개발자도 100만 명이 넘는 만큼 앱스토어는 더욱 확장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대부분의 분석가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 애플 TV, 혹은 새로운 아이폰

애플워치는 분명히 스마트워치 가운데는 월등히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아이폰을 전혀 쓰지 않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늘려가는 효과는 없었다. 추후 버전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애플워치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정도에 그칠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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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애플 입장에서 다시 성장동력을 검증받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새로운 혁신 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예전에 한번 끄집어냈다가 집어넣었던 애플TV가 다시 전면으로 올라올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장기적으로는 전기자동차나 이동통신사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현실적인 것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보다는 '새로운 아이폰'이다.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정기적으로 발표될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9월 혹은 10월 아이폰 발표 루머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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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전문가는 "애플은 결코 안정적인 구입이 보장된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 면서 "따라서 성장이 멈추면 즉시 실망매물이 쏟아진다. 결국 애플은 투자자에게 무엇이든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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