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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안병도

스냅드래곤 820, 성공할 수 있을까?

10여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 이용해서 인터넷을 이용한다든가,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피처폰으로 대표되는 휴대전화는 전화를 걸고 받으며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교환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퀄컴은 한국이 CDMA 방식의 휴대전화를 채택하면서 그 안의 핵심 전송기술을 통해 성장했다.


스마트폰 시대에 와서 퀄컴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이제는 모든 방식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칩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처리장치와 결합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요 제조사에게 공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시리즈는 승승장구했고 경쟁자는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본래 칩 제조기업이 아니었기에 스냅드래곤 810에 들어와서 과다한 발열이 생긴다는 논란과 함께 어려움을 맞았다. 주요 제조기업과 사용자에게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20,  성공할 수 있을

퀄컴이 새로운 APU인 스냅드래곤 820을 발표했다. 스냅드래곤 810을 잇는 정식 플래그십용 연산칩이다.  2015년 11월 미국에서 공개한 뒤 12월 11일 중국에서 재차 소개했다. 스냅드래곤 820은 어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과연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의 부진을 떨쳐버릴 수 있을지 알아보자.

스펙 - 연산과 그래픽 가속부 전면 재설계, 퀵차지 기술 지원

스냅드래곤 820,  성공할 수 있을

스냅드래곤820은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CPU코어, 그래픽을 가속하는 GPU, 입출력신호를 처리하는 DSP 같은 핵심요소를 전부 새롭게 바꿨다.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만들었으며  ARM 아키텍처v8을 이용한 최초의 64비트 자체 코어인 크라이요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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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X12 LTE 모뎀을 탑재해서 4G LTE와 와이파이에서 고성능을 보인다. LTE 카테고리 12(다운링크)와 카테고리 13(업링크)을 지원한다. 스앱드래곤 810에 비해 다운링크 최대 33%, 업링크에서는 두 배의 성능 개선을 보였다. 4x4 MIMO LTE를 지원하며 단일 LTE 주파수에서  두 배의 처리량 개선을 이룩했다. 폐쇄 루프 안테나 튜닝으로 통화 끊김을 줄이고, 셀 경계에서의 신호 품질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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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데이터 전송을 위한 모뎀 기술 분야에서 앞서가는 만큼 최고 수준의 기술이 탑재되었다. LTE-B와 듀얼 심 LTE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기기를 지원한다. 급속충전기술인 퀵차지 기술의 3세대 버전인 ‘퀵차지 3.0’도 스지원한다. 지능형 최적 전압 관리(INOV) 기능을 통해 최적의 전력공급 레벨을 설정할 수 있다. 일반 모바일 기에서 배터리 0%가 80%로 충전되는데 약 한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면 퀵차지 3.0 기술에서는 35분이면 된다.

실제 성능 - 엑시노스 옥타보다 33퍼센트 더 우수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과 성능논란을 의식한 때문인지 퀄컴은 중국 베이징 공개에서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다.  벤치마크 평가도구로는 안투투6.0, 긱벤치3.32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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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결과로 스냅드래곤 820은 안투투6.0 벤치마크 점수에서  131320점을 얻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PU인 하이실리콘의 기린950을 탑재한 화웨이 메이트8이 92746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30퍼센트 정도 높은 수치이다.  기린950이 TSMC 16나노 핀펫 프로세서 공정을 적용했기에 스냅드래곤의 성능 우위는 그만큼 우수한 공정기술을 썼다는 증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는 83944점을, 엑시노스 옥타7(7420)를 사용한 갤럭시 S6엣지는 8108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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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는 긱벤치 테스트에서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 820이 싱글코어 2324점, 멀티코어 5132점을 기록했다. 멀티코어, 싱글코어 성능평가 결과 모두 스냅드래곤820이 선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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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적인 웹브라우징 속도는 50%가 더 높아졌고 압축 속도는 75%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 퀄컴측 설명이다.

전망 - 2016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 삼성전자에 우선권

퀄컴 측은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현재까지 70개 이상이며, 2015년 10월 말부터 샘플 선적을 시작했음을 밝혔다. 따라서 2016년 초에 출시될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될 전망이다. LG전자, 샤오미 등이 주요고객이 될 거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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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발열과 공급처이다. 우선 고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발열을 어느 정도까지 억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유출된 모토로라의 모토 X 2016이 스냅드래곤 820을 채택했는데 하우징 부품에 히트파이프가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주로 노트북 등에 쓰이는 히트파이프까지 채택한 것이 스냅드래곤 820의 고발열을 증명하는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었다. 


공급처로서 안드로이드폰 최대고객인 삼성전자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문제이다. 2016년 2월 내놓을 갤럭시S7에 엑시노스8890과 스냅드래곤820을 혼용 탑재할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퀄컴은 2015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에 스냅드래곤810을 많이 공급하지 못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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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아레나 등 주요 외신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2016년 4월까지 퀄컴으로부터 차세대 하이엔드 칩을 독점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은 2016년 4월까지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한 기기를 대량 출시할 수 없을 거란 예측이기도 하다. 최대 수요처에 우선권을 주는 이런 방식이 과연 스냅드래곤 820을 성공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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