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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5 S펜 역삽입 논란, 어떻게 봐야할까?

스마트폰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 똑똑하다는 의미의 '스마트'란 단어는 IT기기뿐만 아니라 생활 속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는 기술이 삶을 바꾸고 일상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사용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빅데이터를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개인화를 거쳐 필요한 처리를 척척 해주는 기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스마트함이 모든 부분에 확산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전통적인 영역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절차와 충돌해서 갈등이나 헤프닝을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이런 충돌은 최첨단에 서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도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이 더 중요한 원인이며 해결책이 어디에 있는지 혼란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갤럭시노트5 S펜 역삽입 논란, 어떻

삼성전자가 8월 20일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는 해외 매체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인가젯(Engadget)은 리뷰기사를 게재하며 100점 만점에 평점 91점을 주었다. 더 버지(The Verge)는 10점 만점에 평점 8.7점을 매겼다. 그런데 이 갤럭시노트5의 중요한 물리적 인터페이스인 S펜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S펜을 반대 방향으로 꽂을 경우 펜이 빠지지 않고 단말기도 오작동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논란의 원인과 바람직한 해결책을 알아보자.

S펜 - 역삽입 방지 설계 누락

갤럭시노트5 S펜 역삽입 논란, 어떻

갤럭시노트5에 거꾸로 S펜을 넣자 빠지지 않게 되었다

8월 25일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갤럭시노트5에  S펜이 거꾸로 삽입되자 작동하지 않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잘못 들어간 펜을 다시 뺄 수도 없었다. PC월드 등도 "S펜을 올바른 방향으로 넣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서두르면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실수"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한 이전 버전에서는 S펜을 거꾸로 넣으려고 해도 아예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그런데 갤럭시노트5는 버튼을 눌러 S펜을 빼는 스프링 방식을 적용하면서 역삽입 방지 설계가 빠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 갤럭시노트5 사용설명서에는 "S펜을 잘못된 방향으로 넣을 경우 단말기에서 빠지지 않고 S펜과 단말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어떤 고장도 일으키지 않으려면 사용자가 설명서대로 따르기를 강력히 권장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설계미스나 제품불량이 아니기에 이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방문해도 고객과실로 처리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인 - FOOL PROOF 설계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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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갤럭시노트 모델은 S펜이 거꾸로 삽입되지 않는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모든 제품은 사용자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전문용어로 FOOL PROOF란 개념이 있는데 사용자가 무의식 중에 일으키는 실수를 방지하거나, 즉시 알게 하여 조치토록 함으로써 불량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안전관리 분야에서 생긴 언어로서 벨트,기어,프레스 등에 잘못해서 손이나 신체 등이 부상당하지 않도록 안전한 커버를 부착하거나, 설비의 파손이 생기지 않는 안전장치 구성을 의미했다.

 

이런 개념은 각종 생활기기에도 적용되어 날개에 손을 대면 정지하는 선풍기, 넘어지면 정지하는 난로, 속도가 높아지면 도어가 잠기는 자동차 등이 있다. IT기기에도 마찬가지로 일반 USB단자는 뒤집어서 끼우려고 하면 들어가지 않는다. 반대로 애플의 라이트닝 단자처럼 바로 끼우든 뒤집어서 끼우든 상관없이 작동하게 만들기도 한다.

갤럭시노트5 S펜 역삽입 논란, 어떻

업계전문가는 "이번 갤럭시노트5의 S펜 설계는 거꾸로 끼울 수도 있는 사용자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올바른 설계는 아예 거꾸로 들어가지 않게 하거나, 설령 거꾸로 끼우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조금 더 제품에 신경을 쓰는 삼성전자의 배려가 아쉬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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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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