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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직업을 위협한다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프로 바둑기사를 이기고, 이세돌 9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죠? 이를 두고 알파고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간을 없애려고 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스카이넷처럼 될 걱정을 진지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회적 혼란이 벌어질 수는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많은 직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자리가 줄고 실업자가 늘면, 경제는 위기에 빠지고 빈부격차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직업을 위협한

영화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조만간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사실 언제나 기술의 발전은 관련 일자리를 없애는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기술로 인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도 했지만요.


그렇다면 인공지능 컴퓨터로 인해 없어질 직업은 어떤 것이 있고, 안전한 직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 해 말 일본의 노무라증권연구소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하기 쉬운 직업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직업 100개를 선정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위험한 직군을 살펴보죠. 예상 가능하지만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직업은 로봇이 쉽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일본어를 구글 번역기로 돌린 결과입니다. 감안하시고 보세요.

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직업을 위협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 100

저는 1차적으로 교통 관련 직업이 사라진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버스 운전사, 택시 운전사, 철도 운전사 등입니다. 이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 등으로 위협을 받는 직업이죠.


물론 기술이 발전한다고 이런 직업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도 전철은 운전사 없이 컴퓨터가 제어해서 운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과 성남 판교를 잇는 신분당선은 승무원 없이 무인운행 중입니다.


하지만 다른 전철들은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식으로 책임질 것이냐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무인운행이 가능하더라도 현재는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지금은 전문직에 속하는 직업군도 사라질 수 있네요. 특히 금융권 종사자도 위험해집니다. 은행의 창구직원이나 보험사무원은 대체될 수 있는 직업에 꼽혔습니다.


퀵서비스 배달원, 택배 배달원, 신문배달원 등 배달업계도 대표적으로 위험한 직군으로 선정됐습니다. 아마존이 드론 배달을 이미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로봇으로부터 안전한 직업을 보도록 하죠. 역시 구글 번역임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인공지능 로봇, 인간의 직업을 위협한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직업 100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예술가는 안전하네요. 작곡가, 작사가, 만화가, 클래식 연주자, 뮤지션, 평론가, 탤런트, 디스크자키, 디자이너 등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겠죠.


여기에 카피라이터, 잡지 편집자, 스타일리스트, 소믈리에, 큐레이터 등 창의성이 중요한 직업은 아무리 인공지능 컴퓨터라해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일의 또다른 영역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직업입니다. 상담사, 선생님, 도서편집자, 레스토랑 지배인 등이 이런 직업이죠. 의사들도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직업이라도 운명이 엇갈릴 수도 있습니다. 요리연구가와 급식조리사는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지만, 요리연구가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급식 조리사는 정해진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든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은행의 창구직원과 여행사의 창구직원은 카운터에서 손님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같아 보입니다만, 은행 창구직원은 사라질 직업에, 여행사 창구직원은 생존할 직업에 꼽혔습니다. 은행 창구직원은 입출금 등 정해진 업무를 하지만, 여행사 카운터 직원은 여행지를 상담하는 커뮤니케이션형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컴퓨터나 로봇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업에 창의성이나 커뮤니케이션을 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트나 슈퍼마켓의 계산원은 현재로서는 분명히 인공지능 컴퓨터에 의해 대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계산원 역할을 넘어 손님의 쇼핑 컨설턴트 역할까지 한다면 인공지능 로봇이 함부로 역할을 침범하지 못할 것입니다.

 

글. 심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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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기자 심재석입니다.. IT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