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왜 DNA 정보를 아이폰에 저장하려고 하나
의학기술 플랫폼인 리서치킷 연구개발의 일환....“DNA 정보 의학연구 위해 쓰일 것”
애플이 의학기술 플랫폼 ‘리서치킷’ 연구개발의 다음 단계로 사용자들의 DNA 정보를 수집해 아이폰에 저장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저장한 DNA 정보를 의료기관에 보내 의학 연구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 |
MIT테크놀로지리뷰는 6일 애플이 사용자들의 DNA 정보를 수집해 아이폰에 저장하는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DNA 정보를 아이폰에 저장해 검사기관에 전송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실험 단계에 나섰다.
애플의 DNA 정보 수집 앱 개발은 애플이 지난 3월 발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리서치킷’과 관련된 여러 개발단계 가운데 하나다.
애플이 출시한 리서치킷은 의료기관이나 과학자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의 생체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의학용 기술 플랫폼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리서치킷과 관련해 파킨슨병 자가진단 앱 등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골슨 라이언 콜드스프링하버유전자연구소 연구원은 “애플이 출시한 리서치킷은 큰 반응을 얻고 있다”며 “DNA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은 꼭 필요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골슨 연구원은 “DNA 정보를 아이폰에 저장한다면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 등의 상황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앞으로 10년 안에 상용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애플은 대량의 DNA 정보를 수집해 의료기관이나 정부에 제공할 수 있는 ‘유전자 빅데이터’를 구축하려고 한다. 기관에서는 유전자 빅데이터를 이용해 질병 치료 연구 개발에 사용할 수 있다.
애플과 연계한 의료기관들은 실험 대상자들을 모집하며 아이폰을 통한 DNA 정보 수집과 관련된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 대학은 아이폰으로 수집한 임산부들의 DNA정보를 연구해 미숙아 출산의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아툴 부트 UC샌프란시스코 대학 연구원장은 “리서치킷을 통한 연구 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실험 대상자들의 DNA정보를 손에 넣는다면 더 높은 수준의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리서치킷' 관련 앱 |
하지만 애플의 DNA 정보 수집 계획에는 사용자의 접근성 문제와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사용자들은 DNA 정보를 앱에 입력하기 위해 애플과 협력을 맺은 연구소에 가서 생체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 한 명의 DNA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최대 수백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
의료기관들이 리서치킷을 통해 수집된 DNA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료기관들이 DNA 정보를 사용자의 신상과 함께 저장한다면 개인정보 침해의 우려도 있다.
하지만 골슨 연구원은 “현재 애플은 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애플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DNA 정보를 수집해 여러 기관에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는 6월 열릴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