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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MS, 왜 운영체제 경계를 허물까

구글, 아이폰 연동되는 스마트워치 앱 내놔...클라우드사업 주도권 잡기 위해

구글 애플 MS, 왜 운영체제 경계를

왼쪽부터 선다 피차이 구글 신임 CEO, 팀 쿡 애플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운영체제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운영체제 경계 무너져

구글은 최신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스마트시계)를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와 호환되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1일 선보였다.

 

구글에 따르면 이 앱을 적용한 스마트시계는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5와 아이폰5c를 비롯해 아이폰5s,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연동된다. 대신 iOS8.2보다 높은 버전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아이폰에 깔려 있는 심박수 체크 애플리케이션(앱)을 구글의 스마트시계로 불러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를 '구글의 스마트시계가 애플의 아이폰을 침략했다'고 표현했다.

 

애플은 이날 MS의 증강현실(AR) 기기인 ‘홀로렌즈’의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 가운데 핵심인력으로 꼽히는 닉 톰슨을 영입했다.

 

닉 톰슨은 MS에서 홀로렌즈의 사운드 이펙트(음향장치)의 개발에 참여한 기술 전문가다.

 

AP통신은 애플이 닉 톰슨을 영입하면서 iOS의 차기 버전인 iOS9.0에서 MS의 홀로렌즈를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MS는 대표 소프트웨어인 ‘오피스’를 구글과 애플의 기기를 쓰는 이용자에게 일찌감치 개방했다.

 

MS는 6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모바일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무료로 내놨다. 안드로이드 버전 오피스 프로그램은 윈도 모바일 버전에서 지원하는 이른바 ‘정품’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MS는 7월 오피스 프로그램의 최신 버전인 ‘오피스2016’을 윈도 운영체제 대신 애플의 PC 운영체제인 맥 버전으로 우선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힌 적이 있다”며 “구글과 애플도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을 개방하는데서 나아가 경쟁회사의 제품과 호환되는 물건을 내놓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클라우드가 주도권 확보 노력

이처럼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는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철옹성처럼 여겨지던 ‘전용 운영체제'와 ’독점제품' 구도가 깨진 상황에서 경쟁회사의 플랫폼과 연동되는 제품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애플 MS, 왜 운영체제 경계를

구글이 1일 모바일 안드로이드OS 기반의 최신 스마트시계를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연동되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IT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클라우드 사업 전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하드웨어 플랫폼 장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클라우드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기업들이 이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클라우드 사업에 미래를 걸고 있다.

 

구글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컨테이너 엔진’의 소스를 개발자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컨테이너 엔진의 비밀을 풀었으니 경쟁자라도 이에 기반한 서비스를 마음껏 만들어 내놓으라는 것이다.

 

MS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취임 일성으로 ‘클라우드 우선’을 외쳤을 만큼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확대 의지가 강하다.

 

나델라는 CEO로 취임한 뒤 ‘애저’와 ‘오피스360’ 등 MS의 사무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집중 육성했다. 그 결과 MS는 현재 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 2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생태계의 기본으로 여겨졌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은 점차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MS가 윈도10을 끝으로 자체 OS 신제품을 더 이상 내놓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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