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은 키스'
평점으로 영화보곰
Film B의 영화소개
'프랑스 영화 = 예술영화'라는 공식이자 선입견이 깨어진 지 오래다. 아마도 그 시발점은 뤽 베송 감독의 <레옹> 덕이었으리라. 한동안은 <레옹>이 프랑스 영화라는 사실조차 모르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꽤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뤽 베송이 자국 영화의 오락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와중에 또 한 명의 대표적인 프랑스 감독인 장 피에르 주네가 <아멜리에>를 발표하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 영화로 인해 오두리 토투는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영향으로 인해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속속 볼 수 있었고 <시작은 키스!> 역시 오두리 토투의 영화다. 아멜리에의 이미지가 고정이라도 된 것처럼 이번에도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오두리 토투가 연기한 나탈리는 상실의 아픔을 간직한 여자지만 한 남자와의 우연하고도 황당한 키스를 통해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사랑하고 싶다면 키스부터!"를 외치고 싶지만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영화 블로거들의 리뷰
평점 ●●●◐○ 7.0
‘요즘 연인들은 키스하고 시작한대 사랑을~’ 모 걸그룹의 노래 첫 마디입니다. 사별한 연인을 잊지 못해 방황하던 한 여자가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키스로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니요. 영화 속에서나 벌어질 법한 사고가 역시나 영화 속에서 벌어집니다. 오드리 토투의 사랑스러움은 건재하고, 프랑수아 다미앙의 우직함은 섬세함을 만나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상처를 자신의 것보다 소중히 보듬을 줄 아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모두가 알면서도 들을 때마다 새삼스레 가슴에 품게 되는 사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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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홀린 듯,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조차 모를 마르퀴스에게 기습 키스를 퍼붓는 나탈리. 과거가 끝나는 순간이자 미래가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원제 <Delicacy> 대신 <시작은 키스!>라는 국내판 제목이 탄생한 지점이기도 하구요.
평점 ●●●●○ 8.0
누구나 사랑에 대한 꿈을 꿉니다. 가슴 아픈 상처를 간직한 사람도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죠. 사랑이란 한순간에 빠져버릴수 있는 마법과도 같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마치 미녀와 야수 같은 두 남녀가 사고처럼 다가온 한번의 키스로 인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뭔가 모를 마력에 빠진듯한 두 남녀의 사랑은 천천히 사랑스럽게 시작합니다. 아픈 상처를 잊고 싶은 여자와 외모가 아닌 마음만은 따뜻한 한 남자와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 사랑의 시작은 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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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면 모든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죠. 사랑에 빠진 '마르퀴스'에게 세상 모든 여자들이 자기만을 쳐다보고 있는 착각에 빠져버린 장면이 유쾌한 음악과 함께 흘러나옵니다. 사랑이 시작된거죠.
평점 ●●●◐○ 7.5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그 여자’와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남자’의 연애판 ‘야수와 미녀’. 하지만 시작이 키스라면 다들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오드리 토투의 <아멜리에> 모습이 남은 채 시작되는 오프닝에서 또 한 번 현실 판타지 연애가 시작되는 듯 하지만 영화는 오히려 엄청난 미녀 앞에 소심할 수밖에 없는 못난 남자의 웃픈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 공감대가 높다. 누군가를 잃은 상처 앞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연애에 대한 두근거림과 두려움. 그 사이 연애를 넘어 인생의 힐링까지 도달하는 영화의 손길이 꽤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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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노총각 마르퀴스에게 갑자기 다가온 ‘시작은 키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그의 표정에서 어제의 우울한 마르퀴스는 사라지고, 자신감은 샘솟는다. 그 착각이[?] 웃기면서도 부러운 남성 판타지로 다가오는 명장면.
평점 ●●●●○ 8.0
남자와 여자가 사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외모? 경제력? <시작은 키스!>는 다른 무엇보다 진심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보편적일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무척이나 잔잔하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와 영상, 매력적인 두 남녀를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여러모로 어울리지 않게 느꼈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강한 유대감이 있었던 두 사람, 특히 가식없이 언제나 온 진심을 다했고 섬세하면서도 위트 있었던 그는 어떤 로맨틱 코미디 속 남자 주인공보다도 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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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가 갖고 있던 모든 기억, 아픔, 슬픔을 전부 다 보듬어 주고 언제나 그녀의 곁에 있을 것임을 다짐하는 듯 했던 남자의 독백은 이 아름다운 영화의 방점으로 완벽한 장면이었습니다. “바로 이곳, 모든 나탈리들의 가슴 속이 내가 숨을 곳이다”
평점 ●●●●○ 8.0
물론 지금의 오드리 토투를 있게 만든 영화 <아멜리아>처럼 톡톡 튀는 발랄함을 발산하기엔 긴 세월이 흘러버린 것이 사실이다. 대신 이번 <시작은 키스>에서는 사랑에 빠진 여인, 그것을 상실하고 다시금 사랑이란 금단의 영역으로 향하는 과정을 원숙미와 디테일로 커버하며 투명인간 같았던 남자 마르퀴스를 단 한번의 키스로 사랑까지 이끄는데 부인하기 힘든 설득력을 부여한다. 그만큼 오드리 토투란 배우는 매력적이다. 보기 좋은 로맨틱 코메디를 만드는데 좋은 배우들과 소소한 행복, 웃음, 슬픔 정도면 충분한 것을 입증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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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녀의 모습이 아닌 과거 그녀가 걸어온 발자취를 상상하며, 지금이 아닌 과거의 그녀를 사랑하고 미래를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르퀴스의 모습은 사랑과 외모의 정비례 법칙을 깨는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지 : 영화 '시작은 키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