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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한 맥도날드… 이젠 맘스터치 논란

인사이드 스토리

맥도날드, 저가형 빵·가격 인상 등으로 수년간 곤욕 뒤 '정상화'

맘스터치, 사모펀드 인수 후 가격 인상…제품 질 저하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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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객은 맛의 변화를 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섬세한 미각을 지녔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얼마 전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취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나타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티네즈 대표가 지난 10일 온라인 영상을 통해 앞으로 한국맥도날드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행사의 타이틀은 '베스트 버거로의 초대'였습니다.


마티네즈 대표가 취임한 뒤 한국맥도날드가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는 더욱 주목받았는데요. 실제 한국맥도날드는 '베스트 버거'라는 정책을 최근에 국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스트 버거'란 식재료와 조리 프로세스, 조리 기구 등 전반적인 과정을 개선해 더 맛있는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맥도날드의 정책입니다.


앞서 SNS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맛이 달라졌다'라는 리뷰가 확산한 바 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측이 베스트 버거 정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기도 전에 소비자들이 먼저 '눈치'를 챈 겁니다. 마티네즈 대표가 '한국인의 미각'을 치켜세운 건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올해 1~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베스트 버거' 정책을 도입한 게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맥도날드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맥도날드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동시에 일부 햄버거 제품의 빵을 저가형으로 교체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당시 소비자들은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맛'을 포기한 것이냐며 맥도날드를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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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토니 마티네즈 대표(왼쪽)가 '베스트 버거'로의 초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이랬던 맥도날드가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니 햄버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겁니다. 실제로 햄버거 맛이 좋아지자마자 그간의 논란을 뒤로하고 많은 이들이 맥도날드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햄버거 업체가 이런 맥도날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가성비 갑' 햄버거로 인기를 끌었던 맘스터치 이야기입니다.


맘스터치는 얼마 전 메뉴를 전면 리뉴얼했는데요. 메뉴의 가짓수를 줄이고 '싸이버거'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은 끌어올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정간편식 등을 팔던 온라인몰은 1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고요.


업계에서는 맘스터치의 이번 결정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맘스터치의 대주주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로 바뀐 터라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경우 투자 자금 회수 등을 위해 단기간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업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방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돈이 되지 않는 메뉴는 줄이는 식이라면 자칫 사업 자체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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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맘스터치]

최근 일부 네티즌들은 맘스터치가 햄버거 패티 사이즈를 줄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가성비 갑'으로 여겨지는 맘스터치 햄버거의 패티는 여전히 경쟁사보다 큰 사이즈로 공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맘스터치는 이런 '근거 없는 루머'가 나온 것을 단순한 헤프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루머는 맘스터치가 대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맘스터치가 최근 수익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렇다면 패티도 줄이지 않겠느냐는 루머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맘스터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재료를 바꾸거나 햄버거의 양을 줄일 경우 '섬세한 미각'을 가진 국내 소비자들은 단번에 알아챌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맘스터치가 '가성비'로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이런 식의 인식이 확산하는 것은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맥도날드가 돌고 돌아 인제야 겨우 제자리에 돌아오면서 어렵게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겁니다.


나원식 기자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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