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맞은 쌕쌕, 제품명에 얽힌 숨은 이야기
롯데칠성 '쌕쌕' 출시 40주년…
국내외서 꾸준한 인기
제품명 선정적이란 이유로 거부…
우여곡절 끝에 등록
롯데칠성음료의 장수 브랜드 중 하나인 '쌕쌕'이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국내 과즙 음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출시 당시 제품명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출시를 거부당할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다.
롯데칠성음료는 1980년 12월에 출시된 쌕쌕이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고 29일 밝혔다. 쌕쌕은 지난해에도 약 580만 캔이 판매되며 장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쌕쌕은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브랜드 중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미린다, 롯데오렌지주스에 이은 다섯번째 장수 브랜드다.
쌕쌕의 장수 비결은 ‘차별화된 식감’이다. 출시 당시 입속에서 ‘톡’ 터지는 알갱이의 청량함과 상큼한 오렌지맛은 마치 신선한 오렌지를 그대로 씹어먹는 느낌을 주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쌕쌕은 일명 과일 알갱이 음료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과립과 비타민C가 들어있는 건강한 이미지로 당시 집들이나 병문안 선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시장 변화에 맞춰 포도, 제주감귤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2018년에는 기존 감귤류 알갱이 대신 코코넛 젤리를 넣은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젊은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쌕쌕은 광고도 화제를 모았다. ‘샤바라바라’로 시작되는 중독성 있는 CM송에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하와이안 춤을 추는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는 1985년 국제 클리오 광고제에서 라디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998년 한국조사개발원에서 발표한 ‘20년간(1978~1997년) 가장 인상에 남는 TV광고’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쌕쌕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1981년 중동으로 수출된 초도 물량이 10일만에 완판됐다. 이후 미국,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쌕쌕은 현재 미국, 러시아,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 2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제품명에 얽힌 비화도 있다. 쌕쌕의 이름은 오렌지의 쪽(Segment)을 이루는 알갱이 형태인 작은 액낭(液囊)을 뜻하는 영어 ‘sac’을 반복한 것이다. 이 이름을 상품명으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선정적인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마케팅 담당자는 아기가 곤히 잘 때 내는 숨소리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인 끝에 겨우 상품명을 등록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40년간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수 브랜드 쌕쌕은 마시고 씹으며 입안의 즐거움을 주는 주스 브랜드의 대명사”라며 “앞으로도 쌕쌕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은 지키면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워치] 정재웅 기자 polipsycho@bizwa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