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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높이서 떨어져도 안 깨지는 고릴라 글라스, 갤럭시노트20에 첫 장착

코닝 최신 커버유리 제품 공개

스크래치 내구성 전작의 2배


코닝이 기존보다 긁힘에 2배 강하고 낙하 내구성이 25% 개선된 신형 커버 글라스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Gorilla Glass Victus)’를 공개했다. 고릴라 글라스는 모바일 기기 화면에 표준으로 쓰이는 강화유리다. 신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에 첫 적용될 예정이다.

조선비즈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2m 높이에서 낙하 충격을 견딜 수 있다. /코닝 제공

28일 코닝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를 국내에 공식 소개했다. 간담회를 진행한 김점식 코닝 고릴라 글라스 코리아 사장은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는 낙하 성능과 스크래치(긁힘) 내구성을 동시에 개선한 첫 제품"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글라스임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가 아닌 빅터스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빅터스는 살다·생존하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코닝은 1851년 미국 뉴욕주 코닝시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1879년 에디슨이 만든 백열전구에 유리구를 공급했고, 1961년엔 우주선 창유리를 제조했다. 1970년엔 저손실 광섬유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로 했다.


2007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이후론 모바일 기기용 강화유리 ‘고릴라 글라스’를 공급하고 있다. 고릴라 글라스는 갤럭시·아이폰 시리즈를 비롯 대다수 고급형 스마트폰에 쓰인다. 코닝 관계자는 "고릴라 글라스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45개 브랜드에 적용돼, 지금까지 80억대 이상 기기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고릴라 글라스의 성공으로 코닝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성공적인 소재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코닝 임직원 수는 4만8300명, 매출은 117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


코닝은 신제품을 개발하며 스크래치와 낙하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소비자 니즈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코닝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디자인·배터리·카메라 성능보다 내구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1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김 사장은 "스마트폰 이용자 40%는 화면 스크래치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었고, 스크래치의 45%는 낙하로 생겼다"며 "소비자들은 낙하 성능과 스크래치 내구성을 똑같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소비자 3분의 1은 스크래치가 생기면 브랜드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답했고, 낙하 충격에 강한 기기를 위해선 34달러를, 스크래치 내구성이 뛰어난 기기를 위해 25달러를 더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 견고한 강화유리가 스마트폰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는 이전 세대인 고릴라 글라스6보다 스크래치 내구성이 최대 2배 더 높다. 경쟁 제품인 알루미나 실리케이트 강화유리보다는 4배 좋은 수치다.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는 2미터 높이에서 아스팔트와 비슷한 거친 표면에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다. 이전 세대인 고릴라 글라스6의 1.6미터에서 25%가량 향상된 수치다. 경쟁 제품이 80cm 이하에서도 파손되는 점과도 대비된다. 신제품은 0.8mm 두께에서 8N(뉴턴)의 힘을 가해도 스크래치가 미미하고, 이후에도 100kg 하중을 견딜 수 있다. 경쟁제품은 4N으로 힘을 가한 후 15kg를 견딜 수 없다는 게 코닝측의 설명이다.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가 처음으로 채용되는 스마트폰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0다. 이후 각종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 차량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강화유리에 대한 수요는 스마트폰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를 개발하는 등 시장 수요에 발맞춘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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