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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기어 넣으면 50m 스스로 움직여…똑똑해진 BMW 신형 5시리즈

BMW 5시리즈는 1995년 한국 출시 후 2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특히 2017년 출시된 7세대 5시리즈 국내 판매량은 전세계 1위로, 지난 4년간 7만7000대가 팔렸다.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5일 BMW가 주최한 미디어 시승회에서 직접 몰아봤다. 시승한 모델은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로, 경기도 광주에서 여주까지 편도 50여㎞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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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변지희 기자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차의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가 꽤 많이 바뀌었다. 키드니 그릴 크기가 이전 모델 대비 더 커졌고 프레임이 하나로 연결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헤드라이트도 기존 U자형에서 L자형으로 바뀌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더했다. 범퍼에 안개등이 없어진 대신 에어 인테이크 크기가 커져서 보다 웅장하고 스포티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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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변지희 기자

실내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기존 10.25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고,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기어노브 주변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시트는 넓고 편안했고 가죽은 탄탄하다기보단 부드러운 편이었다. 몸을 깊이 감싸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후진 어시스턴트’다. 좁은 골목길을 다시 후진으로 나가야 할 때나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진입했던 길 그대로 차가 후진으로 빠져나가는데,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엑셀과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된다. 최대 50m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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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변지희 기자

후진 기어를 넣은 뒤 디스플레이에 뜨는 체크박스 중 '후진 보조장치'를 클릭하면 작동된다. 후진 기어를 넣을 땐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이기 때문에, 후진 보조장치를 클릭하고 엑셀을 밟아줘야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 기능을 사용해 보니, 후진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의 경우 스스로보다 차를 더 믿어도 될 것 같았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어떤 차량들은 작동법이 조잡해 설명서를 읽지 않고서는 운전 중 이같은 기능을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BMW의 경우는 매우 직관적이다. 스티어링휠에 있는 앞 차와의 거리 조절 버튼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버튼 두 개만 누르면 작동되고, 속도 제한만 설정하면 된다. 운전대에 손만 올리고 있으면 제한 속도에 맞춰 앞 차를 따라 움직이고 멈춘다. 정차했다가 재출발 하는것도 가능하다.


주행 성능도 나무랄데 없었다. 운전자와 차가 한 몸이 된 것 처럼 가속과 감속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었다. 고속으로 코너링을 할 때도 차가 치우치거나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조향했다. 540i xDrive에는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대 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리터 당 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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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변지희 기자

다만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용량은 다소 아쉬웠다. 뒷좌석에는 성인이 탔을때 무릎 공간이 20cm 가량 남았다.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 트렌드가 내부 공간과 적재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이어서 동급 경쟁 세단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편이다. 기본으로 내장된 네비게이션도 어느 교차로로 빠져 나가야 하는지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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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40i xDrive M스포츠 패키지./변지희 기자

BMW는 520i 럭셔리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낮춘 636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신차임에도 100만∼140만원가량 가격을 낮췄다. 뉴 5시리즈의 가격은 6360만∼1억1640만원이며, 시승했던 차량인 54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는 1억210만원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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