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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협력 요청한 애플… '애플카 연합군' 탄생할까 관심

직접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애플이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애플카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의 완성차 생산 계획이 가시화되면 현대차뿐 아니라 전자부품 등 다양한 업체들이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이른바 '애플카 연합군'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8일 애플카와 관련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을 요청받고 있지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애플카 가상 이미지./맥옵저버 제공

최근 글로벌 IT·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테슬라처럼 자체적으로 완성차를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타이탄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가 애플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오는 상태다.


소비자보다 글로벌 업체들이 애플카의 등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애플과 완성차 생산을 위한 협력에 나설 경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고려하면 자체 차량을 출시할 경우 테슬라의 위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완성차 분야에서는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애플이 가진 기술만으로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카가 출시되려면 애플은 대규모 생산 능력과 전문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협력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애플이 자체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아웃소싱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 경우 파트너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애플은 스마트폰과 운영체제(OS)를 설계하고 폭스콘에 아웃소싱해 완제품을 만드는데, 애플카 역시 아이폰과 같은 생산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협력사로서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5위의 완성차 생산 기반을 갖췄고, 전기차·수소차 판매 실적도 세계 2위다. 최근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했고, 미래 모빌리티 생산에 필요한 전자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해 놓은 상태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은 차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IT 업체들에 매력적인 협력 대상"이라며 "현대차 역시 모바일 OS, 콘텐츠 산업을 보유한 애플과의 협업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기대를 높여주는 포인트"라고 말했다.


애플이 현대차에 협력 논의를 요청하기 이전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가 애플카 위탁 생산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마그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폭스바겐, 페라리,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 차량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LG전자(066570)가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고 발표했을 당시 합작 법인이 애플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애플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와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TSMC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하이브리드카 컨버터와 충전기에 사용될 갈륨 질화수소(GaN) 기술을 추가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이 애플카와 관련된 개발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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