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공개…니콘·소니와 본격 삼파전 시작
캐논이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군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200만원대 풀프레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보다 화소, 오토포커스(AF) 포인트, 촬영 속도 등 성능을 대폭 높였다.
소니, 니콘에 이어 캐논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삼파전이 시작됐다.
캐논 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은 7일 35㎜ 센서를 장착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을 공개하고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 RF 렌즈 4종을 함께 공개했다.
캐논이 7일 공개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어댑터와 함께 16-35㎜ 렌즈가 장착된 모습이다. /김범수 기자 |
캐논은 EOS R 가격은 렌즈를 제외한 바디 기준 259만9000원으로, 10월 16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9월 12일부터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바디만 구매할 경우 기존 캐논 EF 렌즈를 장착할 수 있도록 어댑터 EF-EOS R과 정품 배터리를 증정한다.
EOS R 24-105 F4 렌즈가 번들로 제공되는 제품은 392만8000원으로 예약 구매시 렌즈 어댑터와 전용 배터리 그립을 증정한다. 어댑터만 별도 구매시 가격은 12만5000원이다.
EOS R의 주요 특징은 EF 마운트와 동일한 54㎜ 구경에 기존 EOS DSLR에 적용되던 8핀이 아닌 12핀 데이터 통신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고화질 데이터 속도 처리와 이미지 표현도 개선한 셈이다. 화소수는 3030만 풀프레임 CMOS 센서로 캐논 최신 영상 처리엔진 디직8(DIGIC8)이 적용됐다. 센서 상용 감도는 ISO 100부터 4만까지로 최대 10만2400까지 확장할 수 있다.
AF 속도를 상당히 높여 0.05초까지 단축했다. EOS R의 특징은 AF 영역이 5655 포지션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자동 AF 설정 시에는 최대 143개 AF 존이 촬상면을 구성한다. 200만원대 풀프레임 DSLR인 6D 마크2의 AF 포인트가 45개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AF 고정시 초당 8매 촬영이 가능하다. 달빛만 있는 상태보다 어두운 정도인 EV-6 저조도에서도 AF 검출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4K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미러리스 카메라로서는 가장 화질이 좋은 뷰파인더를 장착했다. 369만 도트 0.5인치 OLED 전자식 뷰파인더로 안점은 23㎜여서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밝기와 색조도 변경이 가능하다. LCD 창은 회전형 풀터치 LCD로 영상 촬영에서도 자연스럽게 AF 전환이 가능하다. 소니가 먼저 선보인 뷰파인더 촬영시 LCD 터치와 드래그를 통한 AF 변경도 가능해졌다.
이날 공개된 RF 렌즈군은 총 4종이다. RF 24-105㎜ F4 IS USM이 우선 132만9000원 10월 16일 EOS R과 함께 정식 출시된다. RF 50㎜ F1.2L USM은 279만9000원으로 10월 중 출시 예정이며, RF 28-70㎜ F2L USM은 오는 12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 미정이다. RF35㎜ F1.8 매크로(접사) IS STM은 61만5000원으로 12월 출시 예정이다.
기자의 풀프레임 DSLR EOS 6D 마크2와 크기를 비교한 모습. 왼쪽 사진에서 왼쪽이 EOS R이고 오른쪽 사진에서 아래쪽이 EOS R이다. 풀프레임 DSLR중 가장 작은 모델과 비교해도 확실히 작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김범수 기자 |
함께 공개한 어댑터는 4종으로 EF-EOS R, 컨트롤링 마운트 어댑터 EF-EOS R, 필터를 적용한 어댑터 2종이다. 컨트롤링 마운트 어댑터는 설정값을 사전에 적용해 필요시 쉽게 변경할 수 있다. 필터 적용 어댑터 중 하나는 원형 PL필터로 짙은 색감 추가하는 기능이 있고, 다른 하나는 ND필터로 동작 움직임 촬영시 그윽한 느낌 살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제품 설명에 나선 미조구치 요시유키 캐논 부장은 "현재까지 공개된 RF 렌즈군은 일반적인 촬영 상황에서 사용하는 초점 거리 렌즈로 EOS-R 특징이나 강점을 나타내는 렌즈를 중심으로 했다"며 "정확한 시기를 언급할 수 없지만 RF 렌즈군에서 F2.8L 렌즈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지속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시카이 슌지 캐논 사장이 EOS R을 소개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
요시카이 슌지 캐논 사장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새로운 기준이 될 R 시스템은 렌즈와 바디의 이상적인 조합을 통해 최고화질을 구현하고 빠른 AF 속도,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조작 편의성을 적용했다"며 "최고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