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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었더니 다리에 힘이 불끈!… 노인 근력 높이는 '로봇 바지' 개발

입었더니 다리에 힘이 불끈!… 노인

미국 사이즈믹사가 지난 7일 공개한 로봇 바지. 전류가 흐르면 수축하는 인공근육이 들어 있어 노인의 근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테크크런치

노인의 근력을 높여줄 '로봇 바지'들이 잇따라 개발됐다. 허리와 다리에 장착하는 금속제 외골격 로봇은 이미 환자 재활용으로 상용화됐으나 눈에 잘 띄고 무거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이와 달리 로봇 바지는 실제 바지처럼 부드러운 천 재질이고 일반 바지처럼 입을 수 있어 근력이 필요한 노인이나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브리스톨대의 조너선 로지스터 교수는 지난 14일까지 킹스턴어폰헐에서 열린 영국과학축전에서 인공근육을 이용한 로봇 바지를 발표했다. 일어서거나 다리를 움직일 때는 바지 안쪽에 있는 인공근육이 수축되면서 힘을 더해주는 원리다.


연구진이 로봇 바지에 넣은 인공근육은 공기가 들어 있는 비닐봉지들이 연결된 형태다. 공기가 주입되면 부피가 늘어나면서 전체 길이는 짧아진다. 이는 힘을 낼 때 근육이 수축되는 과정과 같다. 연구진은 로봇 바지에 '바른 바지(The Right Trousers)'란 이름을 붙였다. 이는 점토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바지 모양 기계장치인 '나쁜 바지(The Wrong Trousers)'에 빗댄 것이다.


로봇 바지는 부드러운 재질의 착용형 로봇이라고 해서 '소프트 입는 로봇'이라 불린다. 상용화를 목전에 둔 소프트 입는 로봇도 나왔다. 미국 사이즈믹(Seis mic)사는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8'에서 속옷 형태의 입는 로봇인 '강력 의류(Powered Clothing)'를 발표했다. 옷 안에 있는 인공근육이 앉거나 일어설 때 허리와 엉덩이에 힘을 보태준다. 회사는 연말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이즈믹사는 원래 비영리 연구기관인 SRI인터내셔널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인공근육을 재활용 의류로 상용화했다. 옷 맨 바깥에는 자세나 힘을 측정해 스마트폰 등 외부기기로 전송하는 센서도 장착했다.


이 밖에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직물 재질의 옷에 모터로 감는 와이어를 장착한 소프트 입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의 재활용 로봇 제조사인 리워크 로보틱스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뇌졸중 환자 대상 시험에서 보행 속도가 빨라지고 균형감이 높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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