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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블록·아이돌 굿즈… "팬심 공략하니 눈 깜짝할 새 팔리네"

해리포터·쥬라기공원·죠스 등 영화 팬 겨냥 아이템

블록 마니아·아이돌 팬클럽 소장욕구 자극하는 굿즈 눈길


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과자나 라면 등 식품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가 콜라보해 만든 '인싸템'(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캠핑족을 겨냥한 '캠핑용품'이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엔 영화나 아이돌 등 마니아를 겨냥한 한정판 굿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비즈

할리스커피가 제작한 2020 프리퀀시 굿즈 해리포터 시리즈./할리스커피 제공

기존의 굿즈가 선호하는 브랜드를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자를 겨냥했다면, 이제는 소장하고 싶은 굿즈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 트렌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는 지난달 '2020 프리퀀시 굿즈-해리포터 시리즈'를 선보였다. 호그와트 비밀 지도가 담긴 플래너북과 북케이스, 포스트잇, 볼펜 등으로 구성된 굿즈 세트로, 해리포터 팬들을 유혹했다.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한달 동안 해리포터 프리퀀시 굿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0% 신장했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보관함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해리포터 북케이스와 노트북을 담을 수 있는 스퀘어 백도 인기가 뜨겁다. 할리스 커피 관계자는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마법 같은 새로운 일상을 선물하고자 선보였다"라며 "굿즈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손잡고 죠스와 쥬라기공원, 백투더퓨처 등 팬층이 두꺼운 고전 영화를 모티브로 한 '맥심X유니버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커피믹스 스틱과 패키지에는 영화의 포스터와 명장면, 심볼 등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일러스트를 담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클래식 무비가 지닌 복고 감성을 녹여내자 3040 영화 팬들이 열광했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엔 해당 제품의 인증 사진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믹스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지만 굿즈가 너무 마음에 들어 구매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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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과 옥스포드 블록이 함께 만든 안성탕면 타운 스페셜 블록./농심 제공

레고나 옥스포드 등 블록 제품도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농심(004370)은 안성탕면 10봉지와 옥스포드 블록이 들어있는 '안성탕면- 옥스포드 타운 스페셜 세트'를 출시했다. 굿즈로 제공하는 옥스포드 블록은 옛날 목욕탕을 안성탕면 식당으로 재해석해 정겨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옥스포드 블록 굿즈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도넛 브랜드 크리스피크림은 지난 11일 '캠핑카 블록'을 출시했다. 크리스피크림의 고유 색인 '화이트·그린·레드'를 활용해 자동차와 테이블, 의자 등을 만들 수 있는 블록 상품이다. 블록은 카카오 캐릭터 블록 제작으로 유명한 '안스 브릭'이 만들었다. 제품 가격은 2만5000원으로 레고 시리즈 소형 박스 판매가 수준이지만, 출시 첫날부터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피크림이 블록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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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아 출시한 한정판 굿즈./롯데칠성음료 제공

K-POP 아이돌과의 협업 상품도 인기가 꾸준하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지난달 칠성사이다의 모델인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3차 한정판 굿즈를 내놨다. 칠성사이다를 BTS의 상징 컬러인 보라색으로 꾸민 '칠성사이다 X BTS 미니어처 세트'를 비롯해 향수, 자석 오프너, 일력 등을 출시했다.


이번 굿즈는 지난 1차 굿즈 판매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빈티지 미니어처 세트’에 보라색을 과감하게 적용한 제품이다. 150mL 용량의 앙증맞은 크기의 칠성사이다 미니병이 방탄소년단 로고가 적용된 멀티 박스에 담기고, 박스 뒷면에는 방탄소년단 단체 사진을 붙여 BTS 팬클립인 '아미'의 소장욕구를 자극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과감한 변신이 돋보이는 미니어처 세트에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더한 향수, 오프너, 달력으로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yhh2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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