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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4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전기차 ID.4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 각종 첨단 기능으로 실용성이 돋보였다. 수입 전기차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지난 8월에는 찻값의 약 20%(1386만원)를 할인해 월 판매량이 900대로 전월 대비 배로 늘기도 했다.


ID.4는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국내 시장에는 2022년 9월 출시됐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34.7% 증가한 77만11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ID.4와 ID.5로 두 모델의 판매량(22만3100대)이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시승한 차는 2023년형 ID.4 프로(Pro) 트림이다.

ID.4 외관은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가진 준중형~중형급 SUV다. 화려한 장식을 최소화한 전기차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곡선과 볼륨감이 더해져 깔끔한 인상을 준다. 실내 공간도 단정한 편인데, 독특한 기어 레버 위치는 다소 낯설었다. 보통 기어 레버는 차량 중앙에 위치하지만, ID.4는 스티어링 휠(운전대) 뒤쪽에 붙어 앞뒤로 돌리는 방식이었다. 주차처럼 기어 레버 조작을 자주 해야 할 때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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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의 기어 레버./권유정 기자

글라스 루프(차량 천장에 장착된 통유리)는 실내를 넓게 보이게 한다. 2765㎜의 휠베이스(차량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 덕분에 1, 2열 모두 공간이 여유로운데 글라스 루프는 2열의 시야를 확 틔워준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43리터(L), 뒷좌석 시트까지 접으면 1575L로 늘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운전자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한 각종 첨단 기능도 인상적이다. 운전대 아래 시동 버튼이 있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걸리고 하차 시에는 기어 레버를 주차(P)에 놓고 내리면 시동이 꺼진다. 처음 탔을 때는 도어 자동 잠금(근접 센서) 기능이 작동하는 원리를 파악하지 못해 차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해 한참을 헤매기도 했다. ID.4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 문을 열고 닫을 때, 키가 근처에 있거나 멀어졌을 때, 주행 중이거나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자동으로 문이 잠기도록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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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권유정 기자

전기차답게 운전할 때 소음은 거의 없고 주행 질감은 내연기관차처럼 매끄러웠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복합 421㎞(도심 451㎞, 고속 384㎞)로 동급 전기차 중 긴 편에 속한다. 공인 전비(에너지 소비효율)는 4.9㎞/㎾h(도심 5.3㎞/㎾h, 고속 4.5㎞/㎾h)로 충전비를 ㎾h당 약 300원으로 계산하면 10만원으로 1633㎞를 달릴 수 있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배터리 효율이 좋은 편으로 수입 전기차 중 최대인 492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차량 판매 가격은 프로 라이트 5490만원, 프로 5990만원이다. 국고 보조금에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4000만원 초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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