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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부스터’ 달고 온 ‘쏘울’…강력한 심장에 감성까지

[시승기] ‘부스터’ 달고 온 ‘쏘울

기아차 ‘쏘울 부스터’ /기아차 제공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바라본 도심은 미세먼지로 회색빛을 띠었다. 성동구에 있는 스테이지 28에서 기아자동차(00027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울 부스터’를 몰고 경기 포천으로 향하기 위해 구리-포천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주자 미세먼지 가득한 회색 도시를 뚫고 쏘울 부스터는 분당회전수가 3000rpm을 넘나들며 질주했다.


기아차 쏘울이 6년 만에 3세대 모델로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 돌아왔다. 1세대 쏘울은 국내에서 연 2만대 이상 팔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기아차는 쏘울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3세대 쏘울인 ‘쏘울 부스터’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완전히 바뀌었다. 그동안 도심주행에 적합한 박스카 정도로 여겨졌던 이전 모델과 달리 ‘부스터’란 이름에서 느껴지듯 강력한 동력 성능에 미래형 디자인, 첨단 사양으로 무장했다.


스테이지 28에서 포천까지 도심 도로와 고속도로가 두루 포함된 왕복 약 110㎞ 구간을 달리며 든 생각은 모 수입차가 추구하는 ‘펀 드라이빙’을 국산차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쏘울 부스터 가솔린 모델의 파워트레인을 보면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DCT) 조합이 사용됐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비슷한 급의 쌍용차 티볼리가 최대출력 126마력, 현대차 코나가 176마력을 발휘하는 것과 비교하면 성능이 제법 준수하다.


터보차저 응답성을 개선하고 DCT도 기어비를 높였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는데, 스포츠모드에서의 가속 응답성은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저속과 중고속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노멀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한 박자 늦게 반응한다는 느낌이 컸다. 에코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rpm이 1000~2000 사이를 유지하며 속도를 서서히 올렸다. 확실히 연비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100㎞ 전후에서의 주행 안정성은 뛰어났지만 풍절음과 하체 소음은 다소 거슬렸다. 방지턱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노면 위를 달릴 때도 충격이 제법 느껴졌다.


쏘울 부스터는 젊은층의 감성 자극에도 충분히 신경 썼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오디오의 볼륨을 높이고 터널에 진입하자 인사이드 도어 핸들 부분의 사운드 무드 램프에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조명이 빛을 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에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재생 중인 음악의 비트에 따라 자동차 실내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운드 무드 램프는 6가지 ‘컬러 테마’와 8가지의 ‘은은한 조명’으로 구성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실내공간은 전체적으로 젊은 느낌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10.25인치 HD급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균형을 잘 잡아준다. 2열 공간은 넉넉하지 않지만 비좁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쏘울 부스터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지능형 주행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 전고, 축거가 각각 55㎜, 15㎜, 30㎜ 커져 실내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 화물 공간은 기존보다 10ℓ 증가한 364ℓ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


이창환 기자(ch2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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