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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밀린 '똑딱이 디카'의 반격...고배율·고화질로 승부수

스마트폰 대중화로 직격탄을 맞은 컴팩트 카메라가 고배율 렌즈나 고화질 성능 등 차별화를 내세우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보다는 성능이 좋으면서도 가벼운 카메라를 원하는 유튜버나 블로거 등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제조사들이 앞다퉈 고성능 컴팩트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사실상 국민 모두가 카메라 한대씩 보유한 상황에서 일명 ‘똑딱이’라 불리던 컴팩트 카메라가 스마트폰이 보여주지 못하는 고화질, 고배율 광학 줌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들 컴팩트 카메라는 보급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에 탑재되는 APS-C 센서를 탑재하거나,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광각부터 망원까지 소화할 수 있는 렌즈를 속속 탑재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밀린 '똑딱이 디카'의 반

캐논 파워샷 SX740 HS(왼쪽)와 라이카 C-Lux(우측 상단), 후지필름 XF10. /각 사 제공

캐논은 광각 24㎜부터 초망원 960㎜까지 화각(이하 35㎜ 센서 환산 기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파워샷 SX740 HS’를 14일 공개했다. 2030만 화소의 2.3분의 1인치 센서로 디직8(DIGIC8) 영상처리엔진을 탑재했다. 초당 7.4장(오토포커스 고정시 최고 10장) 고속 촬영이 가능하고 화각이 좁아지지만 4K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가격은 41만9000원이다. 저렴한 가격의 콤팩트 카메라에 많은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보다는 사진이 잘 나오길 원하고, DSLR이나 렌즈교환식 미러리스가 부담되는 사용자를 겨냥한 셈이다. 스마트폰에서의 사진 확대는 디지털 방식이어서 화질이 깨지는 단점을 커버한다. 저렴한 가격과 작은 바디, 폭넓은 렌즈 화각으로 일상생활부터 여행 카메라로 쓰기에 부담이 적다.


카메라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라이카 역시 1인치 센서를 탑재한 컴팩트 카메라 ‘씨룩스(C-Lux)’를 출시했다. 센서 크기는 1인치로 소니의 RX100 마크6와 같다. 캐논 파워샷 SX740 HS보다 센서가 더 크다. 24㎜ 광각부터 360㎜ 고배율 망원 화각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역시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초당 10장의 셔터 속도를 확보했다.


가격은 148만원으로 소니 RX100 시리즈와 비슷하다. 라이카 브랜드에서 나오는 카메라 중에서는 일반 소비자도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해 스마트폰 카메라에 한계를 느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지필름도 컴팩트 카메라에서 찾기 힘든 고성능 카메라 XF10을 내놨다. 후지필름은 최근 APS-C 센서(35㎜ 풀프레임 센서 면적의 40~50%)를 탑재한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와 중형 센서(35㎜ 풀프레임 센서 면적의 1.2배) 탑재 카메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컴팩트 카메라인 XF10에도 DSLR이나 미러리스에 쓰이는 APS-C 센서를 탑재했다.


가격은 59만9000원으로 APS-C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로는 저렴한 편이다. 광학 줌 기능 없이 28㎜ 화각이지만 조리개값이 F2.8로 상당히 밝은 렌즈를 컴팩트 카메라에 담았다. 무게도 280그램(g)으로 가벼워 쉽게 들고다닐 수 있다. 2420만화소에 4K 영상 촬영도 가능해 스마트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컴팩트 카메라는 사실상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DSLR과 같은 고급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고배율 줌렌즈나 대형 센서 탑재를 통한 고화질로 승부수를 띄워 여행용 카메라,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가벼운 카메라를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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