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450만원은 많아... 커피값부터 아끼세요
재테크 원포인트 레슨
결혼 2년 차 맞벌이 부부인 김모(35)씨와 이모(31)씨. 중견기업에 다니는 남편 김씨와 아내 이씨의 연봉을 더하면 9000만원가량 된다. 외식, 커피값 등 생활비로 월 450만원을 쓴다. 작년에 1억5000만원 대출을 받아 경기 안산에 96㎡ 크기의 아파트를 3억원에 샀다. 현재 여윳돈이 2000만원 있지만 재테크 방법을 몰라 이자가 거의 없는 일반 통장에 넣어두고 있다.
Q. 올해 자녀 계획도 있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한 푼이라도 불리고 싶습니다.(김씨 부부)
A. 일단 생활비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450만원인 생활비를 350만원으로 줄이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매일 커피값부터 아껴보세요. 요술방망이처럼 돈이 뻥튀기 되는 재테크 방법은 없습니다.
불확실한 투자보다 확실히 돈을 불릴 수 있는 세액공제 혜택부터 최대한 챙기세요. 두 분 모두 근로자로 총 급여액이 5500만원 이하네요. 그러면 각각 연금저축 상품(매년 400만원 한도)에 가입해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부 합산해서 매월 50만원만 붓고 있는 연금저축을 최대 한도(매월 68만원)로 늘려 잡으세요.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매달 50만원을 넣으세요. 부부 합산해서 1년에 231만원이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노후 보장도 되지요.
적금에서 돈을 빼서 적립식 펀드를 시작하세요. 종자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립식 펀드가 더 유리합니다. 올해 투자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클 때가 오히려 가장 싸게 투자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개별 주식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니 조금씩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합니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바이오나 중국 펀드가 장기적으로 유망해 보입니다.
일반 통장에 들어 있는 여윳돈 2000만원 중 1000만원만 비상금으로 3개월 연동형 정기예금에 넣으세요.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으면서도 월 1만3000원 정도(세후) 이자가 붙습니다. 나머지 1000만원은 대출금을 갚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매달 3만원 정도 대출이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는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실거주 목적으로 구입한 만큼 당분간 계속 보유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