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가격으로 그랜저급 스펙을?”… 가격·공간·연비 다 잡은 '2천만 원대' 국산 세단
기아 K8 하이브리드, 중고차 시장 조용한 강자그랜저보다 넓은 공간과 뛰어난 연비
국산차 중 압도적인 가성비 프리미엄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 모델은 늘 그랜저였다. 하지만 중고차 무대에서는 의외의 이름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형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뛰어난 효율과 넉넉한 차체, 그리고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조용히 세력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2천만 원대 진입 사례까지 등장해 소비자의 선택을 흔들고 있다.
![]()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중고차 플랫폼에서 확인되는 K8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등록된 K8 전체 매물 1,815대 중 초기형 모델이 1,566대로 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그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708대로 초기형의 45.2%에 달한다.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그 의미는 더 확고해진다.
K8 초기형 하이브리드는 총 7만 4,294대가 판매되어, 같은 기간 K8 전체 판매량 중 52.9%를 차지하며 내연기관 모델보다 확실한 선호 우위를 입증했다.
이 흐름이 만들어지는 핵심에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라는 독특한 조합이 있다. 준대형 세단 최초의 구성임에도,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효율을 실현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K8 하이브리드의 동력 성능은 단순한 경제성을 넘어선다. 1.6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80 ps, 최대 토크 27.0 kgf·m을 발휘하고, 60.1 ps와 26.9 kgf·m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이를 보조한다.
특히 돋보이는 지점은 효율이다. 17인치 휠 기준 복합 연비는 18.0 km/ℓ로, 동급 경쟁 모델인 더 뉴 그랜저 IG 2.4 하이브리드의 16.2 km/ℓ보다 1.8 km/ℓ 더 높다.
준대형 차급에서 이 정도 수치는 명확한 비교 우위로 작용했고, 중고차 시장에서 K8 하이브리드가 지속적으로 선호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K8 초기형 하이브리드는 차체 크기에서도 준대형의 허들을 크게 넘어선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장 5,015 mm, 전폭 1,875 mm, 전고 1,455 mm의 체격을 갖추며, 휠베이스는 2,895 mm에 달한다.
특히 전장과 휠베이스는 그랜저 IG보다 각각 25 mm, 10 mm 더 길어 실내 공간 확보에서 뚜렷한 강점을 제공했다. 여기에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는 한 체급 위 모델인 제네시스 G80과 비교될 정도로 고급감을 갖추며, 중고차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시세 흐름을 살펴보면 이 모델이 왜 갑자기 주목받는지 더 명확해진다. K8 하이브리드 초기형(2021년식, 10만 km 미만, 무사고 기준)의 시세는 2,283만 원에서 3,351만 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일부 매물이 2천만 원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1,950만 원에 등장한 노블레스 트림은 준대형 하이브리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동일 연식의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최저가는 비슷하지만, 최고가는 약 400만 원 저렴해 실구매 메리트가 더욱 뚜렷하다.
이러한 가격 구조는 내연기관 K8 2.5 가솔린이나 3.5 LPG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고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유지하는 역전 현상까지 만들었다.
![]() 2021~2024 기아 K8 하이브리드 초기모델 / 사진=기아 |
K8 하이브리드 초기형이 보여주는 변화는 단순한 가격 하락이나 일시적 인기가 아니다. 뛰어난 연비를 갖춘 1.6T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경쟁차를 능가하는 차체 크기, 그리고 합리적 시세까지 갖추면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모델은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답을 주는 차이자,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앞으로 K8 하이브리드가 어떤 속도로 점유율을 넓혀갈지, 준대형 세단 시장의 흐름은 한동안 이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김하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