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볼까?"
하코다테 여행기 #2
호텔 방에서 바라본 하코다테의 아침 |
2日째
"오늘은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볼까?"
오늘은 어제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보기로 한다. 처음 멈춰선 곳은 하코다테의 명물 '아침 시장'. 게를 비롯한 여러 해산물이 존재했다. 겨울, 아침 시장만의 청량한 느낌과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인 곳.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진다면 들려볼 만하다.
오늘은 동쪽 지역으로 이동해 보려 한다. 이쪽에는 고료카쿠 타워와 고료카쿠 성 등 있다. 이동은 어제부터 눈여겨보았던 전차로.
상당히 귀여운 외관의 전차. 버스처럼 번호로 노선을 구분했다. 1일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마음껏 탈 수 있다. |
전차 내부는 좀 낡은 느낌도 났지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
우선 고료카쿠 타워를 보기 위해 '고료카쿠 거리 앞'에서 내렸다.
떠나는 전차의 모습. '띠링띠링' 소리와 함께 달린다. |
하코다테는 아기자기하고 말끔한 모습이 도시 곳곳에 배어 있다. 너무 정돈된 모습에 사진으로 보면 미니어처 같은 느낌을 주기도. 걷기에 좋은 도시라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는다.
이 쯤에서, 여행지가 더 궁금해졌다면?!
호텔 예약은 호텔스컴바인에서!
10분 정도를 걷자 눈앞에 고료카쿠 타워가 나타났다. 이곳에 오르면 하코다테 도시 전경과 고료카쿠 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요금은 840엔.
전망대에 오르면 고료카쿠 성이 한눈에 보인다. 내부는 별 모양으로 돼 있으며, 외부는 인공호로 둘러싸여 있다.
이같은 별 모양 성은 16세기 유럽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총과 대포의 발달에 따라 방어하는 쪽의 총의 사각을 적게 하는…이라고 안내책자에 나와 있다. 한 마디로 외세의 개항 압력에 맞서기 위해 지어진 '요새'이며 이곳의 영웅 '히지카타 도시죠'와 더불어 일본 개항 역사에 큰 축을 담당한 곳이다. 전체 별 모양을 찍고 싶었지만 단렌즈로는 무리였다.
당시 역사를 모형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
'세계 3대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하코다테 야경을 위한 전초전으로 케이블카가 있는 방향의 나르막한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유럽과 일본이 공존하는 느낌. 색다른 감상을 준다. |
지나가다 우연히 만난 찻집. 너무도 예쁜 외관에 반해 입구를 열었다. 다정하게 반겨주시는 곱게 나이 든 일본 아주머니. 따뜻한 분위기였다.
진한 녹차 또한 인상적이었다. 친절한 아주머니 설명에 따르면 사탕을 입에 넣고 녹차를 살짝 마시면 쓴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느낌이 좋다고 했다. 사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손짓 발짓으로 알아들었다. |
다리가 아파오는 만큼 날도 어둑어둑해졌다. 자, 이제 '세계 3대 야경'을 보러 갈 시간이다.
산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올라가는 도중에는 엄청난 까마귀 떼를 조우할 수 있다. 어둑해진 날씨와 더불어 미묘한 감상은 선물.
정상에 오르니 차가운 바람이 쌩 하고 코끝을 스쳤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다시금 눈 앞에 펼쳐진 야경에 시선을 던진다. 바다의 짙은 어둠과 하늘의 어둠이 구분되지 않는다. 반짝이는 불빛은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켰다. 메마른 겨울바람과 바다내음, 전망대의 운치가 더해져 세계 3대 야경의 구색을 모두 채웠다.
하코다테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다.
이제 내려갈 시간. 아쉬움이 따라온다.
여행의 마지막 밤. 무엇으로 특별히 보낼까 하다가 일본식 선술집이 모여있는 다이몬 거리로 가보기로 한다.
정말 완전 최고로 재미있었다. 통하지 않는 언어의 벽. 문화적 차이는 모두 안드로메다로. 친절한 가게 아주머니는 많은 배려를, 옆자리에 있던 회사원(두 분은 북해도 지역 매거진 직원이셨다)은 다정한 말벗이 되어 여행 마지막 날을 정말 뜻깊게 보냈다.
하코다테를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한다. 꼭 한번 가보시라.
3일 동안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생각만큼 만족도 높은 여행이었다. 따뜻한 온천수가 흘러넘치는 잿빛 겨울 하늘 아래서 무채색으로 변한 검푸른 바다를 보며 즐기는 한겨울의 휴식. 일상에 지친 내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 호사스러웠다. 그리고 좋았다 진심으로. 이 하루의 기억이 내일의 하루를 달리게 하는 양분이 될 터이다.
다시금 찾게 될 하코다테의 하늘을 그리며.
하코다테 여행 정보
즐길 거리 하코다테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하코다테 전망대. 전망대까지 케이블카, 버스 등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이동 수단은 케이블카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동절기는 오후 9시)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가격은 편도 660엔, 왕복 1200엔이다.
(왼쪽) 시오 라멘 (오른쪽) 내가 시오라멘을 먹은 라멘집. 인기가 많아서인지 30분쯤 기다려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먹거리 이 지역은 시오(소금) 라멘이 유명하다. 맑고 개운한 맛이 꽤 괜찮았지만, 이름값대로 국물까지 들이켜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Tip!여행 계획의 시작! 호텔스컴바인에서
전 세계 최저가 숙소를 비교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