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中서 온라인으로 판매'…현대차의 노림수는
팰리세이드/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답보상태인 중국 판매량을 회복시키기 위한 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바로 없어서 못 판다는 ‘팰리세이드’ 입니다. 당초 현지 업계가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 것과 달리 국내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입차’ 형태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전시장에서는 차량 전시와 소개만 하고 모든 구매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죠. 중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차를, 그것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제네시스 등 차량을 수입해 판매했죠. 하지만 계속된 저조한 판매량으로 결국 약 4년전 조용히 수입차 판매 업무를 종료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현대차가 절치부심해 수입차로 다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바로 이미지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리홍펑 현대차그룹중국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기술과 디자인 등에서 주도하고 있는 부분을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에게 잘 보여주지 못했다”고 자책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대형 SUV이자, 국내를 비롯한 미국 시장에서 상품성을 이미 검증받은 팰리세이드가 첫 주자가 된 것이죠. 게다가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차량중에 대형 SUV가 없어 차종이 겹칠일도 없습니다. 이를 통해 그간 베이징현대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이미지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확대되면서 현대차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비대면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활성화를 위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팰리세이드를 등에 업고 새롭게 시작하는 수입차 온라인 판매를 통해 다양하게 비대면 판매를 테스트할 수 있겠죠.
현대차도 팰리세이드의 상품성에 대한 확신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차에는 15%의 관세가 붙어 현지에서 생산하는 차량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팰리세이드의 중국 데뷔가 중국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지, 이를 통한 현대차의 중국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