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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세계 판매 1위 전기차'…닛산 올 뉴 리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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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리프의 외관 디자인/제공=한국닛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1위가 목표입니다.”


닛산 관계자가 밝힌 ‘올 뉴 리프’의 목표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차를 직접 보고나니 이른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100% 전기차 리프는 전세계 4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동안 단 한 건의 배터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도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올 뉴 리프를 만나봤다.


지난 21일 서울 테헤란로에서 경기 가평군 일대를 돌아오는 약 125㎞ 왕복구간에서 올 뉴 리프의 상위 트림인 SL을 시승했다. 올 뉴 리프에는 한층 강화된 e-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이전 세대보다 38% 개선된 150마력, 최대토크는 26% 증가한 32.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9초에 불과하다.


올 뉴 리프에는 첨단 기술과 미래 지향적인 콘셉트가 반영됐다. 전면부는 닛산의 시그니처인 ‘V-모션’ 그릴을 그대로 접목해 포인트를 줬고, 그릴 내에 위치한 푸른 빛의 3D 아이스 큐브의 디테일은 전기차의 독특함을 더했다. 또한 투톤 컬러의 플로팅 루프 디자인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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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리프의 실내·외관 디자인/제공=한국닛산

운전석에 앉자마자 심플한 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7인치의 디스플레이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차량의 충전 상태와 출력수치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줬고, 특히 아이나비와 협업을 통해 완성된 내비게이션은 별도의 스마트폰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만큼 쉽고 정확하게 목적지까지 안내했다.


또한 △차간거리 제어 △트레이스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 비상 브레이크 등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을 탑재해 주행에 안전을 더했다.


수동차의 스틱을 연상시키는 방식의 기어 변속 장치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라 하겠다. 또 전기차 최초로 스티어링 휠과 전좌석에 열선을 내장시켜 닛산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다만 1·2열 사이 레그룸이 다소 좁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페달에 발을 얹는 순간 최대토크에 도달해 소리 없이 빠르게 도로를 치고 나가는 점은 내연기관차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하단에 집중시켜 코너링 때 안정적이고 흔들림이 없었다. 산지가 많은 한국지형에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공기 역학적인 개선을 통해 공기 저항을 줄여 풍절음 또한 크게 감소시켜 안락함과 정숙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생각보다 가벼워 조작이 까다로운 부분은 단점이 될 듯하다.


신형 리프에 새로 탑재된 ‘e-페달’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의 구분없이 하나의 페달로만 가속과 감속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복잡한 도심 속 주행에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간에 발을 옮길 필요가 없어 주행의 피로감을 덜어 줬다. 특히 경사가 가파르고 굴곡이 심한 산길 주행에서 e-페달의 장점이 빛을 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 생기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e-페달에 익숙해질 때까지 운전자에게 부담이 될 듯 했다.


충전 방식은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한 전기차 급속 충전 규격인 ‘차데모’ 방식을 채택했다. 급속 충전시 최소 40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6㎾기준 약 8시간이면 완충된다. 다만 올 뉴 리프의 주행거리는 231㎞로 이전 세대에 비해 76% 증가했지만, 현대차 코나EV(406㎞), 기아차 니로EV(385㎞), 쉐보레 볼트EV(383㎞) 등 경쟁차종에 비해 짧은 주행거리는 가장 크게 약점이다. 올 뉴 리프의 가격은 L트림과 SL트림은 각각 4190만원, 48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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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리프의 외관 디자인/제공=한국닛산

가평/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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