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스터 달고 SUV로 환골탈태, 기아차 쏘울 부스터 타보니
기아차 쏘울 부스터 주행 모습 / 제공 = 기아자동차 |
기아자동차가 6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쏘울. 부스터를 장착하고 쏘울 부스터라는 이름의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신해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열린 쏘울 부스터 시승 행사에서 가솔린 모델을 타고 신차를 시험해 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경기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왕복 약 130㎞ 구간이었다.
소울 부스터의 첫인상은 소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성·보편성을 제고했다는 것이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 호랑이 코 그릴을 벗어던지고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는 일자 수평형으로 변경됐다. 기아차가 내건 ‘하이테크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심플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잘 표현했다.
이전 모델이 어딘지 모르게 곤충이나 동물을 연상시키는 귀여움이 있었다면, 쏘울 부스터는 ‘특이함’ 때문에 생기는 거부감을 하이테크 디자인으로 상쇄한 느낌이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95㎜·전폭 1800㎜·전고 1615㎜로 전장과 전고가 기존보다 각각 55㎜, 15㎜ 늘어났다. 소형차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내 공간도 비교적 여유롭게 느껴졌다. 앞·뒤 좌석의 레그룸이 충분해 성인 4명이 타기 충분했다. SUV 기능성에 맞춰 트렁크 개구부를 25㎜ 넓히고 적재 공간을 늘려 화물 공간도 확장했다.
차량에 탑승하자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10.25인치 디스플레이였다. 3분할 이용이 가능한 HD급 와이드 화면은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사이니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 실내 모습 / 제공 = 기아자동차 |
시동버튼을 누르자 1.6터보 엔진음이 힘차게 운전석으로 전달됐다. 주행을 시작하고 속도를 높이자 부스터라는 이름을 더한 이유가 몸에 전달됐다. 쏘울 부스터는 동급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f·m의 힘을 발휘하는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터보 차저를 적용해 고속 및 저중속 주행에서 모두 운전의 재미를 높였고, 서스펜션 최적화로 승차감도 향상시켰다. 개인 편차가 있겠지만 고속주행 시 소형차가 갖는 가벼움이나 떨림 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유턴·곡선주로 등 방향 전환을 시도할 때도 스티어링휠은 부드럽고 민첩하게 반응했다.
운전자 편의성과 안전을 위해 적용된 사양들도 실속을 꽉 채웠다. 몇 년 전까지 고급 세단에만 장착됐던 헤드업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은 오랜만에 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겐 반가운 일이다. 후측방 충돌 경고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등도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다. 차선을 인식해 차로를 유지하는 부분에서도 만족할 만한 안정성을 보였다.
다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만한 부분도 있었다. 부스터라는 이름에 맞춰 장착한 트윈 머플러는 후면 중앙부에 모여 있어 박스카 형태의 후면과 자칫 어울리지 않게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비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윈드실드 타입이 아닌 컴바이너 타입인 것도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시승을 마치고 측정된 최종 연비는 10.7㎞/ℓ였다. 기아차가 밝힌 복합 연비(17인치 타이어: 12.4㎞/ℓ, 18인치 타이어 :12.2㎞/ℓ)보다 다소 낮게 나왔지만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울 부스터의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
기아차 쏘울 부스터 후면 모습 / 사진 = 이장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