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다] 기본에 충실하면 누구나 맛있게 끓이는 김치찌개
요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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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마다 나는 채소들을 저장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데쳐서 말리거나 간장, 고추장, 소금, 식초에 절이기도 하고 때로는 풀을 쑤어 발라 말렸다가 튀기기도 한다. 김치는 채소가 부족한 겨울을 준비하는 비상식량이기도 하지만 채소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래된 음식은 상해서 버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을철 배추로 담은 배추김치는 오래 묵을수록 좋은 식재료가 된다. 물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땅속에 묻어 잘 보관된 배추김치라면 더 좋다.
김장 김치통의 뚜껑을 열면 군침이 먼저 돈다. 손으로 쭉쭉 찢어 따끈한 밥에 올려서 먹고 보글보글 끓인 라면에 곁들여 먹는 상상을 먼저 한다.
배추김치는 국물까지 버릴 것이 없고 그 활용법도 다양하며 어느 재료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배추김치를 활용하는 요리 중에서도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한 가지 사연을 가진 김치찌개가 가장 대표적이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 넣는 부재료부터 사연이 많다.
돼지고기 김치찌개, 고등어 김치찌개, 꽁치 김치찌개, 두부 김치찌개, 참치 김치찌개, 등갈비 김치찌개, 햄 김치찌개, 들기름에 달달 볶은 김치찌개까지. 어떤 재료와의 궁합이 가장 좋다고 누구도 단정지을 수가 없다.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재료와 김치가 어우러져 맛이 만들어지고 추억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치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에는 잘 익은 김치를 넉넉히 준비하고 김치와 부재료가 잘 어우러지도록 푹 끓이고 김치 국물로 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그래야 깊은 맛이 우러나는 김치찌개가 된다. 파, 마늘, 양파 등과 나머지 양념들은 기본에 충실한 김치찌개가 끓여졌을 때 도움을 주는 재료일뿐 기본적인 맛을 내는 재료는 아니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김치찌개 끓이기도 기본에 충실하면 누구나 맛있게 끓일 수 있다.
글=요리연구가 이미경(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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