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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 대표작, 롯데시네마 전국 35개관서 23일까지 상영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롯데시네마에서 특별 상영 중인 '시계태엽 오렌지(1971년)'는 인간을 기계처럼 교화시키는 미래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살인, 강간, 절도를 일삼는 인간 말종 알렉스(말콤 맥도웰)의 교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처절하게 그린다. 전체주의 사회의 이면과 포악한 개인, 현대의학의 오만, 정치행정의 부도덕, 언론의 선정주의 등을 풍자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알렉스가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를 목청껏 부르면서 부츠 신은 발로 박자를 맞추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사랑의 기쁨으로 충만한 리듬이 흐를수록 알렉스의 사악함이 부각된다. 스탠리 큐브릭(1928년~1999년) 감독은 역설적인 음악 활용과 감각적인 프로덕션디자인 등으로 영화는 물론 다양한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개봉 당시 평론가 대다수는 강하게 비판했다. 도덕적으로 응원하기 어려운 내용 때문이다. 큐브릭 감독은 평론가들이 오해했다고 여기고 영화를 옹호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모방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종교적 우파의 지적에 충격을 받아 1974년 영국에서의 배급을 중단했다. 결국 그가 타계한 뒤인 2000년에 극장에서 재개봉했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원작은 앤서니 버지스의 동명 소설이다. 큐브릭 감독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를 제작했을 때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1964년)'의 각본가 테리 서던에게 책을 받았다. 다른 서적들과 함께 선반에 올려놓았는데, 어느 날 책장을 지나다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바로 집어 들고는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고. 그는 1부만 읽고서 위대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다시 읽기를 반복해 사흘간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그는 퍼넬러피 휴스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가 훌륭해서 오리지널 내러티브를 개발하는데 따르는 산통을 건너뛸 수 있었다"고 했다. "독특하고 놀라운 상상력이 담긴 소설이었다. 천재성이 발휘된 작품으로 보였다. 내러티브를 지어낸 솜씨가 마술 같았고, 배역들이 특이하고 짜릿했다. 아이디어도 멋지게 구현됐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들거나 뼈까지 발라내지 않고도 영화로 각색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도 대부분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큐브릭 감독은 책을 절반가량 읽었을 때 말콤 맥도웰을 떠올렸다. 외모나 나이를 떠나 알렉스를 독창적으로 연기할 배우가 그뿐이라고 생각했다. 알렉스는 리처드 3세와 자주 비교된다. 누구나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캐릭터지만, 자신만의 세계로 인도해 그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게 한다. 큐브릭은 그 원동력으로 위트, 지능 등을 꼽았다. 나머지 배역들의 중요성이 덜하고, 어떤 면에서 더 못됐다는 점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3세는 과거의 인물. 하지만 알렉스는 현대 시대의 폭력을 연상케 한다. 이 때문에 시계태엽 오렌지는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을 수 있다. 큐브릭 감독은 "현실과 픽션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간극이 있다"고 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하는 경험은 꿈을 꾸면서 하는 경험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이 리처드 3세가 저지른 짓에 실제로 연관됐다면 그 행동을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없을 거다. 하지만 리처드 3세의 행위에 우리는 즐거워한다. 알렉스도 다르지 않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그는 알렉스가 벌이는 모험을 일종의 심리학적 신화라고 정리한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알렉스에게서 분출구를 찾아낸다. 꿈에서 분출구를 찾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잠재의식은 알렉스가 당국에 의해 억압받고 탄압받는 걸 싫어한다. 시계태엽 오렌지의 이야기 구조는 이야기의 매력과 이야기가 행사하는 많은 영향력이 우연의 일치에 많이 의존한다는 점에서, 또 알렉스에게 희생당한 이들이 알렉스를 징벌하려고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다시 등장하는 식의 대칭적인 플롯을 가졌다는 점에서 동화와 무척 닮았다."


외피는 풍자의 색이 짙다. 현실을 조롱하려고 현재 벌어지는 악행과 어리석은 짓을 적절하게 제시한다. 진실과 반대되는 것을 박살내려고 진실과 반대되는 걸 말하는 척한다. 여기서 유일한 예외는 알렉스가 교도소에서 친해지는 목사다. 큐브릭 감독은 "약간 어릿광대 같지만, 시계태엽 오렌지의 교훈을 밝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의 극히 중요한 교훈은 전적으로 선택에 대한 질문에, 그리고 인간이 악해지겠다는 선택권을 갖지 않았을 때도 선해질 수 있느냐를 묻는 질문에, 이런 선택권을 더 이상 갖지 못한 존재가 여전히 인간인지를 묻는 질문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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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비판을 쏟아낸 평론가 대부분은 매력적으로 그려진 알렉스에 불만을 나타냈다. 큐브릭 감독이 악을 찬양한다고까지 비난했다. 하지만 알렉스가 조무래기 악당에 불과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희석됐을 거다. 큐브릭 감독도 휴스턴 기자에게 그런 뜻을 분명히 했다. "린치를 가하는 것에 반대하는 게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라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린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준 낮은 서부영화와 비슷해졌을 거다. 시계태엽 오렌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영화가 주장하는 바는 '무고한 사람들을 린치할지도 모르니 사람들을 린치해서는 안 된다'로 전해질 거다. '누구도 린치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말이다. 알렉스가 조무래기 악당이었다면 그에게 가해지는 '치료'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건 무척 쉬웠을 거다. 하지만 관객이 알렉스처럼 사악한 캐릭터를 치료하는 것에조차 거부 반응을 보인다면 영화의 교훈은 뚜렷해진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이 때문에 그는 시계태엽 오렌지가 'X' 등급(청소년 관람불가)을 받은데 동의하지 않았다. 부모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관람을 권하는 것이 법적으로 막히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원작에서 그려진 알렉스의 포악한 습관 몇 가지를 배제했다. 열다섯 살의 알렉스가 열 살짜리 소녀들을 겁탈하고, 스릴을 느끼려고 작은 동물들을 으깨버리는 상황 등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런던에서 공개되자마자 십자포화에 휩싸였다. 많은 기자와 평론가들이 모방범죄를 우려했다. 큐브릭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깊은 최면에 걸린 사람이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 자기 본성과 반대되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이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영화에 의해 타락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틀린 것이다. 사실적인 폭력이 제임스 본드의 폭력이나 쇳덩어리가 떨어져 납작해졌다가도 다음 추격전을 위해 주인공들이 제 형체를 되찾는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폭력보다 폭력을 초래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모방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그런 폭력이 원인일 거다. 청년들이 전쟁의 영광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주입받을 때와 흡사하다. 그들은 실현되지 않을 기대를 품고 전쟁터로 떠났을 거다. 그들이 잔혹하고 폭력적인 전쟁영화에 노출됐다면 그들은 그들에게 닥칠 게 무엇인지 깨닫지 않았을까. 사실적인 폭력은 당시에는 모든 소동을 초래하는 종류의 폭력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가 모방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설령 그들이 영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모든 증거에 위배된다."


다음은 시계태엽 오렌지와 관련한 소소한 정보들(진 D. 필립스의 '스탠리 큐브릭 장르의 재발명'·제임스 네어모어의 '큐브릭 그로테스크의 미학' 등 참조)


* 큐브릭 감독은 영화 속 루도비코 요법을 그리기 위해 행동심리학과 조건반사 요법을 공부했다. 세뇌 테크닉에 대해서는 많이 조사하지 않았다.


* 제작비로 250만달러가 사용됐다.


* 폭력적인 행동이 대거 나열되는 영화의 첫 섹션은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폭력이 춤으로 변모됐다고 할 수 있다. 큐브릭 감독은 "격식을 갖춘 춤은 아니지만 배우들의 동작과 음악은 필수적으로 춤과 연관이 깊다"고 했다. "베토벤 9번 교향곡과 강변에서 벌이는 슬로우 모션 싸움, 베토벤을 배경으로 거대한 흰색 남근을 들고 캣 레이디를 공격하는 장면까지 동작과 편집, 음악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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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브릭 감독은 알렉스가 드럭스토어에서 헌팅하는 두 여자와 함께하는 장면을 고속화면으로 보여준다. 40초가량 지속되는 신을 초당 2프레임으로 촬영하는데 28분이 소요됐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볼프강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듣다가 떠올렸다. 초당 2프레임으로 찍은 난교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영화에서 사용한 건 그 장면의 의도에 더 부합하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의 빠른 곡조였다.


* 영화에 등장하는 세트는 코로바 밀크바와 감옥의 리셉션 구역, 작가의 집에 있는 거울 달린 욕실과 거울 달린 홀이 전부다. 적합한 로케이션을 찾을 수 없어서 지어야 했다고 한다. 그 외의 모든 신은 로케이션에서 촬영했다. 큐브릭 감독은 흥미로운 건축물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건축 잡지 두세 종의 10년간 과월 호를 모두 사들인 뒤 프로덕션디자이너 존 배이와 함께 2주 동안 훑으봤다.


* 알렉스가 거주하는 플랫 블록의 외관은 런던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흥미로운 건축 프로젝트인 템스미드에서 촬영했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강당은 사우스 노우드에 있는 도서관이다. 작가의 집은 주택 두 채에서 촬영했다. 외관은 옥스퍼드셔, 내부는 래들릿에서 찍었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 레코드가게는 첼시 드럭스토러에서 촬영했다. 사방이 막힌 실내였으나 고감도 광각렌즈를 이용해 수월하게 해냈다고. 9.8mm 렌즈로 찍었다. 이 렌즈의 시야각은 90도다. 감도가 좋은 10.95mm 렌즈 덕에 실내에서 늦은 오후에도 자연광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 후시로 녹음한 대사가 전혀 없다. 당시 마이크의 소리 대 잡음 비율이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 몇몇 장면의 녹음은 마이크로폰 붐 없이 FM트랜스미터를 달아 진행했다. 큐브릭 감독은 부랑자가 알렉스를 알아보는 신에서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앨버트 다리 아래에서 찍었는데, 차의 소음이 너무 컸다. 그런데 대사 트랙에 녹음된 배우들의 목소리가 차 소리보다 더 컸다. 최종 사운드 믹스에서 오히려 차 소음을 첨가했다."


* 화면에 등장하는 조명으로 거의 모든 장면의 빛을 해결했다. 제작진이 사진 촬영용 플러드 램프나 소형 쿼츠 라이트를 꽂을 수 있는 램프를 고르느라 고생했다고. 물론 따로 조명을 거의 두지 않은 덕에 작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촬영하기 어려운 360도 팬도 선보일 수 있었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 알렉스의 방을 차지하는 하숙생을 연기한 클라이브 프랜시스는 큐브릭 감독에 얽힌 놀라운 일화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2주간 리허설을 했어요. 큐브릭 감독은 알맞은 아파트를 찾아 런던 전역을 훑었죠. 결국 엘스트리에서 적절한 곳을 찾아냈어요. 임대료를 주고 거기 사는 커플을 내쫓은 뒤 디자이너를 데려왔죠. 그들은 약 5000파운드를 들여 조잡하고 미래적인 가구로 실내를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어요. 촬영을 마친 뒤에는 아파트를 원래 상태로 복원했고요. 그 무렵 큐브릭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클로즈업 샷을 두 개 다시 촬영하자고요. 우리는 엘스트리에 있는 아파트로 돌아갔어요. 커플에게 다시 임대료를 주고 다시 아파트를 단장했어요."


* 큐브릭 감독은 원작자인 버지스와 소설에 대해 거의 상의하지 않았다.


* 큐브릭 감독은 리허설에서 맥도웰이 흥얼거린 사랑은 비를 타고를 듣고 차용을 결정했다. 이 노래는 아서 프리드와 나시오 허브 브라운이 MGM영화사의 최초 유성영화를 위해 작곡했다. 그 뒤 뮤지컬 영화에서 여러 차례 사용됐다. 특히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2년)'에서 진 켈리는 이 노래의 아이콘이 됐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 큐브릭 감독은 캣 레이디와 싸우는 장면의 핸드헬드 샷을 직접 촬영했다. 촬영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 샷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촬영감독에게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음악은 헨리 퍼셀이 작곡한 '메리 여왕의 장송음악'이다. 편곡은 월터 카를로스가 담당했다. 큐브릭 감독은 그에 대해 "오케스트라에 속한 악기들을 모방하려는 시도가 아닌 진정한 사운드를 창조해낸 유일한 전자음악 작곡가이자 실현자"라고 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4악장을 편곡한 그의 버전은 전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는 것에 필적한다"고 했다.


* 큐브릭 감독은 알렉스가 자살하는 주관적인 샷을 50파운드에 구매한 뉴먼 싱클레어의 시계태엽 매커니즘 카메라로 찍었다. 카메라를 보호하는 18인치 크기의 폴리스티렌 상자를 여러 개 만든 뒤 렌즈가 있는 부분만 잘라냈다. 이 상자를 렌즈가 먼저 땅에 닿게 하려고 지붕에서 여섯 차례 던졌다. 마지막으로 던졌을 때 의도한 대로 떨어져 렌즈가 박살났다고. 그런데 카메라는 멀쩡했다고 한다. 큐브릭 감독은 "뉴먼 싱클레어 카메라는 인간이 만든 가장 견고하고 튼튼한 카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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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태엽 오렌지는 편집에 여섯 달이 걸렸다. 큐브릭 감독은 1주일 내내 일했다.


* 시계태엽 오렌지는 1972년 런런의 한 극장에서만 상영됐다. 큐브릭은 당시 잠깐 상영을 중단하고, 미국에서 R등급을 얻기 위해 30초 분량을 잘라냈다. 영국에서의 배급권은 그에게 있었다.


* 큐브릭은 이 영화로 뉴욕비평가상을 받았지만, 많은 미국 평론가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앤드루 새리스는 "지루하고 가식적이다"라고 했다. 데이비드 덴비는 "퇴폐적이고 허무적"이라고 비난했으며, 폴린 케일은 "관객으로 하여금 강간과 폭력을 즐기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시계태엽 오렌지'에 대한 오해와 진

* 큐브릭 감독은 '테이크 원'과의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꿈처럼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도덕적' 판단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뒤 '포지티프'와의 인터뷰에서는 "선과 악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한 자유에 대한 도덕적·철학적 질문"이라고 했다.


* 맥도웰은 스물여덟 살에 알렉스를 연기했다. 소년 같은 외모와 반항적인 이미지로 10대 불량배 역에 적합했다고. 폭력 장면에서 댄서로서의 움직임이 다소 부족했으나 큐브릭 감독의 도움 덕에 수월하게 해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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