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그게 도대체 뭔데?
최근 SNS나 디자인 관련 인터넷기사 등을 통해서 유독 자주 접하게 되는 단어가 있다. ‘킨포크 스타일, 킨포크 인테리어, 킨포크 라이프, 킨포크 테이블....’ 어느 날인가부터 우리의 일상 여기저기에서 등장하고 있는 ‘킨포크 스타일’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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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Kinfolk)의 사전적 의미는 친척, 친족 등 가까운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킨포크 스타일’이라는 특정한 생활 방식 또는 분위기 등을 나타내는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단어가 마치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고유명사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킨포크 매거진(magazine) 때문이다.
2011년 미국 북서부의 중소도시 포틀랜드(Portland) 지역에 거주하던 윌리엄스 부부에 의해 창간된 'KINFOLK'는 동네 이웃 및 친구들과 함께 자신들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수록하는 식의 방식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1년에 4차례 발간되고 있다.
초기에는 소규모 잡지였으나 개성 있는 사진과 감성적인 기록으로 온라인에서 높은 구독률과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인기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포틀랜드식의 라이프스타일을 재조명하고 소개함으로써, 웰빙의 시대에 걸맞은 내용과 감성적 디자인, 편집 방식 등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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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매거진을 통해 여유와 낭만의 도시인 포틀랜드 특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는 과정, 그곳에서 직접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친환경 밥상, 담장을 허물고 이웃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기는 등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모토는 ‘빠름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이며 이는 킨포크를 즐겨보는 많은 독자들에게 추구하고 싶은 삶의 목표가 되었다. 따라서 ‘킨포크 라이프’란 이러한 포틀랜드식 생활방식을 담아내는 킨포크 매거진에 동화되어, 먹고 마시고 즐긴는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여유를 즐기는 삶의 풍조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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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자신만을 챙기기도 벅찬 현대인의 삶 속에서 킨포크 라이프는 가족, 이웃과의 소통과 느림의 미학에 대해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외로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욕망을 해소시켜주기도 한다. 이러한 킨포크적 삶을 향유하는 ‘킨포크족’의 소비 카테고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먼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식음료 분야이다. 킨포크 매거진을 접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수많은 ‘#먹스타그램’ 사진들 중 킨포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킨포크 스타일을 가장 많이 구현하고 있다.
킨포크 인테리어와 킨포크 웨딩 또한 SNS 상에서 ‘핫’한 키워드이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모던하고 여유로운 공간 디자인과 원목, 식물 등을 활용한 가구, 셀프 인테리어,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킨포크 스타일을 소화하는 킨포크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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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많은 신혼부부 사이에서 트렌드로 떠올랐던 셀프 웨딩 촬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컨셉이 바로 킨포크 웨딩이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위해 마련된 야외 정원에서 열리는 소규모의 결혼식과 빈티지 웨딩드레스, 들꽃부케 등이 킨포크 분위기 연출을 위한 중요한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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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킨포크는 이제 가까운 친척, 가족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소박하면서도 여유 있고 감성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생활 방식, 트렌드가 되었다.
하지만 킨포크적 삶을 향유함에 있어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풍요로움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자연과 이웃,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며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아닐까?
사진 출처
[홍지연 기자 hongzzzee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