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지겹다면, 모로코!
유명한 해외 여행지를 다니다 보면 가끔 이 곳이 해외라는 게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수많은 여행 관련 미디어에서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서 익숙하거나, 현지인보다 한국인 관광객이 주변에 더 많은 탓이다. 짧은 기간에 더 좋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들러야 한다'고 소문난 관광지, 맛집에 다시 몰리고, 결국에는 이국적인 풍경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이렇게 식상한 여행에 실망한 여행자들에게 더 특별하고, 이색적인 여행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바로 북아프리카의 별, 모로코다.
멀고 먼 나라 모로코는 물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여행하기 쉽지 않은 나라다. 이동수단도 편치 않고, 의사소통도 어려우며,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180도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모로코의 대표적인 도시 세 곳을 소개한다.
페스 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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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대 도시다. 구시가지 '메디나(Medina)'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과거와 현재가 생생히 공존한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도시 전체를 좁은 골목들이 이어진 미로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려 9,600여 개의 골목이 아직도 메디나의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지도도 통하지 않는 말 그대로 '미로' 도시로, 초행자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옛 골목 사이로 각가지 노점상이 형형색색의 수공예품을 팔고, 노새와 당나귀들이 물건을 이리저리 나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관광지임에도 현지인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들어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또한 페스는 모로코의 대표 특산물인 가죽을 염색하는 테너리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너리에서는 가죽이 어떤 공정을 거쳐 염색, 가공되는지 직접 눈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메디나 골목길을 거닐고 테너리를 방문해보고, 야시장의 열기를 느껴보는 등 잊지 못할 이색적 경험이 가득하다.
메르주가 Merzouga
사하라 사막 투어가 시작되는 곳이다. 보통 마라케시나 페스의 여행사 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어를 예약하면 긴 여정을 거쳐 사막의 관문인 메르주가에 도착한다. 사막에서 1박을 하는 코스인 경우, 메르주가에서 낙타를 두어시간 타고 사막 내 캠핑장으로 들어간 후 하룻밤을 자고 새벽에 돌아나오게 된다.
사막 투어는 분명 육체적으로 쉬운 여행은 아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서 매서운 모래 바람을 맞고, 씻지도 못한 채 쪽잠을 자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낙타를 타고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고, 까만 밤하늘 아래서 음악을 들으며 캠프파이어를 하고, 모래 언덕에 누워 쏟아질 듯한 별을 몇 시간 동안 감상하는 것은 분명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쉐프샤오엔 Chefchaouen
페스에서 버스로 4시간 가량 걸리는 산 속 마을이다. 온 건물이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라 페스, 마라케시와 같이 열기 가득한 대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평화롭게 쉬어갈 수 있다. 때로는 연하게, 때로는 짙푸르게 칠해진 건물이 함께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조금 험난할지라도, 그만큼 자신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무언가를 가져다 줄 것이다. 신선한 자극이 필요한 지금, 더 늦기 전에 모험을 즐겨보길 권한다.
박진희 에디터 bb_9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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