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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미씽: 사라진 여자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2016년 11월 30일 개봉한 이언희 감독의 연출작으로

 

주연 '지선' 역에는 엄지원이, '한매' 역에는 공효진이 맡았다.

미씽: 사라진 여자

영화는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지는 워킹맘 지선과, 그런 지선을 대신해 지선의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던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된다.

 

지선은 경찰과 가족에게 알리지만, 아무도 딸 다은이의 양육권 문제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지선의 말을 믿지 않고, 지선이 양육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은이를 숨겼다고 생각한다.

 

결국 홀로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계속해서 혼란에 빠지게 되고, 한매에 대해 다가갈수록 한매의 이름, 나이, 출신 등 그녀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한다.

미씽: 사라진 여자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두 배우의 완벽하다 싶은 연기력으로 아주 정교한 스릴러를 만들어낸다.

 

지선과 한매, 그 둘의 모성애는 전혀 다른 곳을 향하는 듯 하지만, 또 결국 너무나도 닮아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아이를 잃은 지선이 가지고 있는 건 오직 절박함.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고 모든 일상이 망가진 한 여자는 ‘한매’라는 거짓을 정리해가며 진실에 다가간다.

 

영화 초반, 일밖에 몰라 보이던 그 여자를, 형사보다 더 먼저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든 건 아이를 잃은 절망감, 절박함. 모성애다.

미씽: 사라진 여자
미씽: 사라진 여자

지선이 가진 게 아이를 되찾고 싶은 절박함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한매가 가진 건 슬픔, 분노.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한매를 납치범으로 만든 거 역시 지선과 같은 절망감과 절박함. 모성애다.

미씽: 사라진 여자
미씽: 사라진 여자

영화는 선과 악, 피해자와 가해자, 그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에 대해 여지없이 보여준다.

 

지선의 이야기는 간절하고 한매의 이야기는 간절했고 절망했고 분노했다.

 

그들의 치밀한 감정을 보고 있자면 우리는 누구를 피해자라고 정의하고, 누구를 향해 분노해야 하는지 모를 비극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야기가 끝이 나고, 얽혀있던 진실이 풀어지면, 그 풀어진 진실 대신 누가 그 두 여인이 나쁘다 비난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얽혀 가슴 속에 남는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다.

 

정혜연 에디터 wkfk5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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