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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동안 사막에 삼켜지지 않은 호수의 비밀

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놀라운 장관으로 인해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중국 고비사막에 위치한 둔황(敦煌) 시의 '초승달 호수'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이 호수는 희귀하게도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라고 하면 건조하고 메말라서 금방 없어져야 하는데, 우리의 상식과는 다르게 이 호수는 무려 2천 년 동안 존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존재했으니, 그동안 크고 작은 생사의 고비가 당연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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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국 정부는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서 둔황시를 관통하는 강에 댐을 세우게 됩니다. 그로 인해 10만 명이었던 인구는 댐 건설 뒤 18만 명으로 급증했고 용수량은 늘어나 수원(水源)은 점점 고갈이 됩니다.

1960년대 호수의 깊이는 7 미터로 가장 깊었지만 댐이 세워 지고 난 뒤에는 '초승달 호수'는 원래 크기의 3분의 1로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2006년에 중국 정부는 이 호수의 복구 계획을 세웁니다. 이 근처에서 개간, 이주민 유입, 우물 파기 등 세 가지를 금지하는 '3금(禁)' 정책을 실시하여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것을 막게됩니다.

이러한 정책과 중국의 노력으로 호수는 현재까지도 그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행객 또한 호수의 보존을 위해서 상시 방문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월에서 10월까지만 방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여기를 방문한다면 여러가지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중국의 고비사막은 5월에서 10월까지 평균 기온이 35도에 달합니다. 낮에는 이렇게 덥지만 밤에는 영하의 기온으로 뚝 떨어집니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랫동안 호수의 모습을 유지한 이유는 바로 주변의 '모래 언덕' 덕분이라고 합니다.

높은 '모래 언덕'이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거세지는 '모래폭풍'을 막아 호수에 모래가 쌓이는 것을 방지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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