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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by 아주경제

택시 콜 하니 로봇이 왔다…내년 이런 날이 온다

#직장인 A씨는 업무 미팅차 광화문에서 택시를 탔다. 목적지를 말하지 않아도 바로 출발한다. 그가 탄 택시가 바로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이기 때문. A씨는 휴대폰으로 좌석 높이를 조절한다. 덕분에 A씨는 택시에서 편하게 미팅자료를 체크했고 미리 입력한 목적지에도 제시간에 도착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12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모습 중 하나다. 미래라고 하지만 실현할 날은 멀지 않아 보인다.

모빌리티, 자율주행 넘어 제2의 집으로

인텔과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는 내년 중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차량이 고객을 호출 장소에서 픽업해 목적지로 운송하는 서비스다. 오는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소비자 부문 자율주행 차량보다 먼저 선보이는 것이다.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차량은 올 상반기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시범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안전화 감지 보조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최대 1000배가량 안전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고객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다) 통합 칩을 인텔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라이다는 자율주행 차가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센서다.


일본의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모빌리티의 개념을 여기서 한 단계 더 확장했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제2의 집’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동차에 카메라, 사운드,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총망라할 계획이다.


이번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차량 내 각종 디스플레이와 좌석을 제어할 수 있는 ‘스파이더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플랫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자동차 운영체제로, 음악을 켜거나 좌석을 조종할 수 있다.


또 파나소닉은 돌비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와 협력해 높은 수준의 음향을 제공할 예정이며 인공지능(AI) 업체 파이어와 실시간으로 운전자 주변을 감지, 분석하는 솔루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 대중화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번 CES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 캠페인 ‘에브리바디 인’을 공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약 30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 30여종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데보라 왈 마케팅 최고책임자는 “GM은 모두를 위해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배출 가스를 감소시키며 완전한 전기차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기술, 야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 부품 업체들도 신기술 주목

이처럼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새로운 기술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부품·솔루션 업체 보쉬는 ‘건강, 가정, 모빌리티를 위한 똑똑한 기후 친화적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사물지능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사물지능은 개별 사물의 특성에 맞는 AI를 개발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에 보쉬는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로 셀프러닝이 가능한 피트니스 트래킹용 웨어러블 및 히어러블 AI 센서를 공개했다. 이는 AI 자체가 센서 상에서 구동되는 기술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효율과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향상되는 게 특징이다.


한국 부품업체 만도는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Steer by Wire)’을 공개했다. 이는 자동차의 섀시(차를 움직이는 공간)와 운전대를 전기 신호로 연결하는 기술로, 운전대를 필요할 때 서랍처럼 꺼내 쓸 수 있도록 해 공간의 자유를 실현해 준다.


또 세계 최초 무체인 페달 전동 시스템 ‘SPM 모듈’도 공개한다. SPM 모듈은 2륜, 3륜, 4륜 등 e-마이크로 모빌리티(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 등)에 다양한 콘셉트로 적용되며 배송 시장을 겨냥해 올해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와 전기차 부품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는 구체적인 제품을 공개하는 대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에서 두 회사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나 프레스 콘퍼런스에 깜짝 등장한 권봉석 LG전자 사장 역시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 부품 및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ES 2021에서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경제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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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

장은영 기자 eun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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