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 QM6 GDe ‘SUV는 디젤' 공식 깨다
최고출력 144마력·최대토크20.4㎏·m 발휘...월 평균 판매대수 1500여대
그동안 SUV(스포츠유틸리티차)는 차체가 크다는 특성 때문에 연비 효율과 초반 가속력이 좋은 디젤 모델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QM6 GDe’는 가솔린 SUV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보기 좋게 깨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QM6 GDe는 지난 8월까지 출시 1년간 1만 9410대 판매된 데 이어 지난달 1000여대가 출고되며 누적 판매량 2만대를 넘어섰다. 출시 후 월 평균 판매 대수는 1500여대로, 중형 가솔린 SUV 시장에서 타 모델들과 3배에서 6배에 이르는 격차로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QM6 GDe의 성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지난달 강원도 태백 오투(O2)리조트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약 250km 구간을 주행해 봤다. 2인1조로 1인당 125km씩 운전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시동부터 시작되는 부드러움과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주행을 해보니 의외의 경쾌함이 돋보인다. 실제 민첩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아이들링 상황부터 이미 부드럽고 정숙했지만 발진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정숙한 감성은 여느 디젤 SUV에서는 분명 느끼지 못하는 매력이다. 다만 평지에서의 주행은 부드러운 반면 SUV치고 부족한 힘은 아쉬웠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QM6 GDe의 경우 최고출력 144마력에 최대토크 20.4㎏·m의 성능을 발휘했다. 실주행 연비는 11.2㎞/ℓ로 공인연비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로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해 조금 작지만 SUV 특유의 강인함을 갖고 있다. 둥근 곡선을 품은 바디라인과 대담한 모습의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 등으로 ‘강약’을 조절하듯 다양한 모습이 공존한다.
내부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수평으로 겹쳐 강조한 대시보드가 넓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SUV 특성상 전방 시야감이 차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는데 QM6의 경우 이 부분을 잘 충족시킨 모습이다. 개방감은 확실히 뛰어났고 착좌감도 우수했다. 나파가죽으로 감싼 시트는 장거리 운전을 해도 몸이 결리지 않을 정도로 푹신푹신했다.
1~2열은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키 175cm의 성인남성이 앉았을 때 주먹 하나 이상이 충분히 남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엑스트로닉(Xtronic) 무단 변속기(CVT)는 조용한 실내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기어를 변속하는 과정에서 소음과 차체 흔들림이 없어서 잡음 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한편, QM6 GDe의 가격은 2480만 원~3050만 원이다.
정등용 기자 dyzpowe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