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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데일리카로 활용 가능한 정통SUV, 지프 랭글러

온로드 성능 대폭 개선하고 오프로드 감성은 그대로 유지

[시승기] 데일리카로 활용 가능한 정

지프 랭글러 루비콘 오프로드 주행 모습.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풀프레임 바디를 가진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눈이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데일리카로서 활용도가 낮은 정통 SUV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SUV의 원조격인 올 뉴 랭글러는 이 같은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변화를 파악해 데일리카로서 활용도를 높여 출시됐다.


시승차량은 랭글러 루비콘 하이모델이다. 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신형 랭글러는 거대한 차체가 직선으로 구성돼 웅장한 느낌과 함께 상당한 위압감을 준다. 지프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모던함이 가미됐다.

[시승기] 데일리카로 활용 가능한 정

올 뉴 랭글러 루비콘 실내

전면에서 봤을 때 7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가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랭글러의 거대함은 측면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시승차에는 18인치 휠에 오프로드용 초광폭 타이어가 장착됐고 곡선을 찾아볼 수 없는 차체는 단단함을 과시한다. 후면에는 지프 고유의 사각 테일램프가 장착됐는데, 세로 부분이 살짝 안으로 들어가게 디자인돼 입체감을 더한다. 앞 뒤 범퍼와 휠 하우스, 도어하단 등 차량에 튀어나온 부분들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덧대져 있다. 오프로드에서 스크래치 걱정없이 주행하라는 배려다.


지상고가 높아 차에 올라타려면 다리를 높게 들어야 한다. 다만 실내에 손잡이를 이용하면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올라탈 수 있다. 운전석에 앉으니 모던하면서도 지프의 특색을 그대로 유지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눈에 띈다. 큼직한 8.4인치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자리잡았고 아래쪽으론 공조 및 기능 스위치들이 큼지막하게 달렸다. 큼직한 앞유리와 높은 차체가 제공하는 시야는 랭글러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렵다.


루비콘 하이 모델에는 스마트키가 적용돼 굳이 키를 꺼내지 않고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신형 랭글러에는 2.0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는데, 2톤이 넘는 거대한 차에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오판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을 발휘하는 엔진은 생각보다 가볍게 거대한 바퀴를 굴려낸다.


2.0터보엔진과 ZF8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는 랭글러를 ‘데일리카’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인연비는 8.2km/ℓ에 달하며 도심주행에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운전도 편하다.


다만 고속구간에서 노면소음과 탈부착 가능한 천정에서 내려오는 다소간의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풀프레임 바디이지만 승차감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

[시승기] 데일리카로 활용 가능한 정

지프 올 뉴 랭글러 루비콘

악천후를 만나면 일반 도심용 차보다 훨씬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시승한 날은 눈이 온 다음날이어서 도심 곳곳에 눈이 뭉쳐있었지만 랭글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랭글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첨단사양이 대거 장착된 것도 데일리카로서의 활용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랭글러의 진짜 매력은 오프로드 주행에서 드러난다. 눈이 내린 탓에 오프로드 주행은 하지 않고 충북 제천의 투박하게 포장된 산길을 올랐다. 곳곳에 눈이 쌓여 몇몇 차들은 초입부터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있었지만 랭글러는 거침없이 산길을 오른다. 4H 오토(자동 4륜)로 경사를 오르다가 중간에 4L(고정식 사륜)로 변경하니 더욱 안정감 있게 산길을 오른다.


시승한 올 뉴 랭글러는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데일리카로서 활용도를 높인 모델이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지 않다면 얼마든지 주행이 가능하다. 주유구를 열기 위해서는 키를 꽂아야 하는 등 곳곳에 약간의 불편함이 숨어있지만 랭글러의 감성이라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최윤신 기자 cys72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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