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위기넘긴 버스파업...‘요금인상’ '버스경영 투명성' 등 숙제 남아
서울 부산 등 7개 지역 타결... 경기 등 5개지역 협상계속...울산은 파업
끝없이 이어지던 버스노사의 갈등이 막판 극적인 타결을 보면서 파업 돌입 직전에 위기를 넘겼다.
서울은 마라톤 협상 끝에 15일 새벽 3시 파업 돌입 1시간을 남기고 협상을 타결지었고, 부산은 파업에 돌입한 지 1시간이 지난 새벽 5시 무렵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
서울 버스노사는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복지기금 만료 5년 연장 등에 합의했고, 부산은 임금 3.9% 인상과 올 7월부터 월 24일 ‘쉬프트’제 근무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시프트제가 시행되면 버스기사들은 격주로 주 6일, 월 24일 근무하게 된다.
관심이 집중됐던 경기도는 교섭타결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협상기간을 이달 29일까지 연장해 계속 교섭하기로 했다. 경기 버스노조는 버스요금 200원 인상안이 발표된 것과 관련해 추가교섭 필요성이 있다며 파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밖에 충남과 강원, 대전도 파업을 일단 미루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15일 오전을 기준으로 노사합의에 도달한 지역은 첫 합의를 이끈 대구를 비롯해, 인천과 광주, 전남, 경남, 부산, 서울 등 7개 지자체이고,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파업 대신 교섭을 선택한 한 곳은 경기 등 5개 지역이다.
이처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노사협상을 타결짓거나 파업을 보류했지만 울산은 결국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울산은 이날 새벽 5시부터 7개 버스회사 가운데 5개 회사가 운행을 중단했다.
울산시는 비상수송대책에 따라 전세버스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를 긴급투입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약해 시간이 지날 수록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버스파업은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근로시간이 줄면서 발생한 임금손실분을 보전해 달라는 버스노조의 요구가 발단이 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해부터 올해 초 사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로시간과 임금이 조정됐다며 ‘주52시간제와 관련없는 임금인상 요구일 뿐’이라고 노조 측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아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결국 정부가 준공영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약속하고 일부 지자체에서 요금을 인상하도록 종용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버스회사들의 불투명한 회계와 자금유용 의혹 등 버스경영의 투명성은 확보하지 못한 채 서민의 주머니를 털고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게 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