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소유 재산만 25억"…피해자 "아직도 빚 갚아"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 탐사대'에서 밝혀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유 재산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MBC '실화 탐사대'에서 제작진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제작진은 "마이크로닷 부모가 뉴질랜드 스톤필드, 마누카우에 두 채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라며 "한 채당 매매가는 약 13억원에 달한다. 확인된 소유 재산은 대략 25억 원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20여 년전 마이이크로닷 부모인 신씨 부부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연대 보증을 섰던 피해자들의 증언도 공개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정건철씨는 그때 여파로 20년간 고통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장씨 아버지는 농장에 사료를 납품했다. 젖소 85마리를 키우는 낙농업자였던 마이크로닷 부모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밀린 사료 대금을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장씨는 "갚지 않은 사료 대금만 약 1억7000만원"이라며 "마이크로닷 부모로 인해 많은 농가가 사라졌다. 내 거래처가 다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누워있고, 어머니는 당시 화병으로 돌아 가셨다. 장씨는 여전히 그때의 빚을 갚고 있었다. 치매로 투병 중인 장씨의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아직도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씨를 기억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김순옥씨는 "신씨가 착유기 기곗값에 대한 보증을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신씨와는 평소 형제자매처럼 지낼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보증을 서줬지만, 신씨가 도주하면서 김씨의 가족은 빚더미에 올랐다. 충격이 컸던 김씨의 남편은 간암 판정을 받고 3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딸이 중학교 다닐 때 소풍을 가는데 엄마가 안 싸줘서 친구들에게 얻어먹었다고, 난 김밥도 못 싸갔다고, 지금도 딸이 그런 소리를 한다"라며 "그때 당시는 참, 말도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중에는 친인척도 있었다. 한 친척은 "떠난 줄도 몰랐다. 자식같이 생각해서 보증도 서주고 도와줬다"라며 "마음을 안 쓰고 있었는데 기사 보니까 더 괘씸한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척은 "화가 나서 죽을뻔했다. 그 돈 갚느라 재산이 압류됐다"라며 "애들 결혼시키는데 돈이 없어서"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는 20년전 충북 제천의 동네 이웃들에게 거액을 빌려 해외로 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처음엔 강력 부인하다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했다.
정세희 기자 ssss308@ajunews.co
정세희 ssss308@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