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같은 X·주면 먹는다”…정용진 야심작 일렉트로마트 단톡방 성추문 확산
시민단체, 매니저들 단톡방 음란대화 폭로…이마트 “조취 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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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동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야심작이자 ‘정용진표 남성 놀이터’로 불리는 이마트 일렉트로마트가 성추문에 휩싸였다.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만든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여성 고객 등을 상대로 상습적인 음란 대화와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더군다나 이마트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 고객 성희롱·노인비하 일삼아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직원들의 소비자 인권침해와 성희롱 실태를 공개했다.
연대회의 등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7월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이 만든 단톡방에선 고객 욕설과 성희롱, 고객의 사적인 사진 공유가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해 6월 9일 단톡방에서 고객 컴퓨터에 있는 사적인 사진을 공유하며 “여친(여자친구)은 남친(남자친구)이 자기 사진을 저장하고 컴퓨터 맡기는 걸 알까?”, “소라넷 회원이나 봐” 등의 대화를 나눈다. 소라넷은 불법 음란동영상 사이트다.
같은 날 아이폰 신규 애플리케이션 ‘줄자’ 기능에 대해서는 “여자 가슴에 비추면 A·B·C·D(사이즈) 나오는 거 아니냐?“고 말한 뒤 아이폰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를 언급하며 “(여성) 쓰리 사이즈 좀 알려줘”라는 대화를 나눈다.
여성 고객에게 욕설을 하거나 노인을 폄하도 거침없이 이뤄졌다.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니저들은 지난해 6월 15일 단톡방에서 제품 문의를 한 여성 고객을 두고 “돼지 같은 년들”, “미친 오크(외모가 떨어지는 사람을 비하하는 은어) 같은 년”이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같은 해 7월 2일엔 “월요일 비 오고 틀딱 놀이터네”라고 노인 고객들을 비하하기도 한다. 틀딱은 틀니를 낀 노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또한 여성 연예인들 외모를 비교한 뒤 “주면 먹는다” 등의 발언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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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이마트 음란대화 알면서 묵과”…이마트 “사실 아냐”
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매니저들 단톡방에서 음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들은 “(단톡방) 제보자가 이마트 고객센터와 본사 신문고에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이마트는 관련 조사나 증거 확보 등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조속히 수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최고경영자 공개 사과와 자체 조사·징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이마트뿐 아니라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자체 점검을 하고,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측은 제보를 묵과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데일리동방과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면서 “다만 제보자가 보내온 내용은 명예훼손 수준이어서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기자회견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진상 파악 뒤 단톡방 참여 직원들에게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자체적인 고발 등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법기관 수사가 진행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회사 차원에서도 수사 의뢰나 고발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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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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