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 한솥밥 먹던 동료 향해 발길질·박치기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당황" vs "승리에 만족"
수원-가시마 AFC 4강 경기서 권순태, 임상협과 '비매너' 충돌 논란…수원은 가시마에 2대3 역전패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경기 도중 보인 '비매너 플레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권순태는 3일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상대 팀 임상협과 충돌하면서, 발로 걷어차고 머리로 들이받는 등 거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가시마에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문제의 장면은 수원이 2대1로 앞서고 있던 전반 43분에 나왔다. 권순태는 문전에서 임상협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을 막은 직후, 임상협을 발로 가격했다. 이후 임상협과 신경전을 펼치던 권순태는 흥분한 표정으로 임상협의 면전에 머리를 들이밀면서 '박치기'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코 앞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심판은 권순태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경기 직후 임상협은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권순태의 행동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심판이 바로 앞에서 봤기 때문에 명백히 퇴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어진 판정도 당황스러웠다. 선수의 행동도, 심판의 판정도 너무 이해 불가능해서 이후 우리가 흥분을 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 임상협은 "권순태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2년 동안 전북에서 같이 뛰었는데 많이 아쉽다"며 "(경기 후) 사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상협은 지난 2009~2010년 전북 현대 소속 당시 권순태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임상협은 "이번 시즌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였고 무엇보다 일본한테는 정말 지기 싫었는데 경기 결과가 너무 분하다"며 "오늘의 패배는 2차전 때 꼭 설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팀이라 더 지기 싫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홈에서 지고 들어가는 분위기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스스로 흥분한 부분도 있었다. 우선 이겼다는 부분에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백준무 기자 jm10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