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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나면 염색? 세계는 지금 '흰머리 패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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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


머리카락이 갑자기 하얗게 세는 증후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혁명 후 국고 낭비죄와 반혁명죄로 처형됐습니다. 37세 나이에 단두대에 오르기 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룻밤 사이 백발이 됐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주차관리 회사에서 흰머리가 보기 싫다며 염색을 요구했어요. 염색약이 독해 눈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이 검게 염색했습니다" - A 씨(60)


흰머리는 그동안 걱정과 노화의 산물로 여겨졌습니다. 흰머리가 있는 이들은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이나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죠. 여러 이유로 사람들은 염색약을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흰머리에 대한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책 '그레이 헤어라는 선택'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염색을 중단하고 그레이 헤어를 선택한 배우와 디자이너, 주부 등 다양한 여성의 사진과 사연을 실은 책입니다. 이 책의 판매 열풍에 힘입어 '그레이 헤어'(흰머리)는 2018년 신어·유행어 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어려 보이는 척하는 데에 남은 젊음을 소비하고 싶지 않아요." - 살마 아예크


흰머리 인식 변화에 여배우들도 앞장섭니다. 멕시코의 여배우 아에크(52)가 SNS에 올린 흰머리 사진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았죠. 영국과 인도, 케냐에서도 흰머리에 대한 시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패션계에도 흰머리 유행이 일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에 따르면 흰머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고잉 그레이(Going Grey)'의 2018년 검색빈도가 전년에 견줘 879% 증가했죠.


*이미지나 사진을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아울러 핀터레스트는 보라색과 더불어 흰색을 사람들이 올해 가장 많이 선택할 머리색으로 선정했습니다.


"염색약으로 인한 건강 부작용과 환경오염을 생각한다면, 흰머리에 대한 사회 분위기는 바뀌어야 합니다." - 양은진 서경대학교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 교수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0.8%였던 *고령자 인구비율이 꾸준히 올라 올해 1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지난해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도 흰머리에 대한 인식이 바뀔지 기대됩니다.


*총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의 구성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황영주 이한나(디자인) 인턴기자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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