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2G폰'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컴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000년대 중반 '베컴 폰'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 레이저(Razr)가 첨단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변신해 돌아온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모토로라 핸드셋 부문을 인수한 중국 컴퓨터업체 레노보는 다음 달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 손잡고 1천500달러(약 168만 원)가 넘는 초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레이저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다.
베컴이 광고하던 모토로라 레이저3 |
IT·통신업계 소식통은 레노보가 미국 시장에서 약 20만대 물량의 새로운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브랜드 스마트폰은 레노보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WSJ은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2004년 초박형 플립폰인 레이저 V3를 출시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당시 모토로라 광고 모델이 데이비드 베컴이어서 베컴 폰으로도 불렸다.
모토로라는 그러나 2007년 애플이 최초의 터치형 스크린 스마트폰인 아이폰3를 출시하자마자 판매 급감을 경험했고, 스마트폰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노키아와 함께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구글이 모토로라 핸드셋 부문을 인수했다가 2014년 레노보에 팔았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재등장은 2019년 스마트폰 시장 최신 트렌드인 5G, 폴더블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IT매체들은 관측했다.
삼성 갤럭시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올해부터 5G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고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시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