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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채로 난도질 당한 낙지가 고통을 느낀다면?

병에 문어를 넣고 뚜껑을 닫자 반대 방향으로 뚜껑을 돌려 탈출하는 문어.


신경세포가 많이 발달해 지능이 높다고 하는데요.


실제 연구에 의하면 문어는 사람과 비슷한 개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특히 다리에 신경 세포와 연관된 유전자가 많아 지능이 발달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시카고대학 클리프튼 랙스데일 박사


그런데…이렇게 똑똑한 문어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요?


살아있는 문어를 화로에 올려 구워 먹고, 분쇄기에 넣어 갈아버리고, 산낙지를 통째로 뜯어먹는 영상.


두 달 전 녹색당은 4.15 총선에서 "동물을 산 채로 조리하는 것을 규제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으면서 온라인에서는 산 채로 조리하는 요리 '산낙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럼 낙지가 스스로 죽을때까지 기다리란 소리냐!"


"살아있는 낙지를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은 동물학대다!"


현재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척추동물만 동물로 취급해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에 해당하는 동물에만 이 법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무척추동물은 감각이나 감정이 없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무척추동물(두족류, 갑각류)도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들에게도 감각이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데요.


동물권 선진국인 스위스에서는 연체동물이나 갑각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조리 전 기절시키는 것을 법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국제동물보호단체 PETA는 LA에 있는 몇몇 한국식당이 살아있는 낙지를 바로 먹는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산낙지 섭취를 반대하는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해외 인식과 달리 아직 국내에서는 산낙지 섭취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은 없습니다.


예전부터 먹어온 것에 대한 '황당한 비판'이라는 의견과 동물학대라는 의견이 팽팽한데요.


산채로 무척추동물을 섭취하는 것,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합뉴스

전승엽 기자 박소정 구성ㆍ편집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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